[비즈니스포스트]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최근 노사 갈등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파업 대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간곡히 당부했다.

신제윤 의장은 5일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최근의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신제윤 "노조 파업하면 국가경제에도 심각한 타격, 대화로 해결해야"

▲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대화로 노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임직원에 호소했다. <연합뉴스>


그는 반도체 사업의 특수성을 언급했다.

신 의장은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가 파업을 강행했을 때 초래할 막대한 경제적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 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사측과 노조 모두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신 의장은 현재 삼성이 처한 상황을 '무한경쟁'으로 규정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회사가 직면한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반도체(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포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 동안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3월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3.1%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가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18일 동안 최소 20조 원에서 최대 3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의 손실보다 '신뢰 파괴'에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이 더 치명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