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미국 SID서 '더 밝고, 더 길게' 차세대 OLED 기술 대결

▲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2026' 전시에서 선보이는 500PPI 고해상도 '센서 OLED 디스플레이'. 손가락을 갖다 대면 혈류량으로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측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행사인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6'에 나란히 참가해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기술력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지시각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AI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 혁신'을 주제로, 현존하는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휘도·고해상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5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3천 니트(nit)의 밝기와 UHD 방송 표준인 BT.2020 색 영역을 96%까지 충족하는 신기술을 공개한다. 기존 스마트폰의 색 영역이 7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 색 재현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6.8형 스마트폰 크기의 고해상도 패널에 지문과 혈압 측정 기능을 내재화한 '센서 OLED 디스플레이'도 공개한다.

화면에서 나오는 빛으로 혈류량을 측정해 심박수와 혈압 등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생활 보호 기술인 '플렉스 매직 픽셀(FMP)'까지 결합해 측면에서는 주요 정보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센서 OLED는 RGB 픽셀과 OPD 픽셀을 하나의 층에 배열하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고해상도 구현이 쉽지 않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고도의 패널 설계 기술과 미세 공정 제어 기술을 통해 500PPI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도 선보인다.

차량용으로 최적화된 200PPI 고해상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계기판 화면이 3차원으로 돌출되는 등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에 맞춘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현이 가능하다.

지난해 400니트(nit)에서 올해 업계 최고 수준인 500니트로 휘도가 25% 향상된 전계발광 퀀텀닷(EL-QD) 제품도 공개한다. EL-QD는 OLED 없이 전기 신호로 퀀텀닷 픽셀이 직접 발광하는 방식으로, 높은 색 정확도와 전력 효율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삼성·LG디스플레이, 미국 SID서 '더 밝고, 더 길게' 차세대 OLED 기술 대결

▲ LG디스플레이 연구원이 신규 소자가 적용된 3세대 탠덤(Tandem) OLED 패널의 휘도와 색 정확도를 테스트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AI 시대를 위한 OLED의 진화'를 슬로건으로, 독자 기술인 '탠덤(Tandem) OLED' 완성형 모델과 피지컬 AI 분야로의 확장을 선언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3세대 탠덤 OLED'는 기존 대비 소비전력은 18% 줄이고 수명은 2배 이상 늘린 차세대 소자다. 1200니트의 밝기로 1만5천 시간 이상 구동해도 화질 저하가 없어 내구성이 필수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활용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3세대 탠덤 OLED 양산을 올해 시작하고, 향후에 IT용 등 다양한 기기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의 얼굴 역할을 하는 플라스틱(P)-OLED 제품도 대중에게 처음 선보인다.

P-OLED는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 휴머노이드 업체마다 각각 다른 로봇 디자인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는 다양한 장소와 온도에서 작동해야 하므로, 내구성과 고휘도, 오랜 수명이 필수적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견뎌야 하는 로봇의 특성에 맞춰 차량용 탠덤 기술을 이식, 향후 '피지컬 AI'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대 휘도 4500니트를 달성한 TV 패널과 세계 최고 반응 속도인 720헤르츠(Hz) 주사율의 게이밍 OLED 모니터 등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AI 연산 환경에서의 효율성과 활용성에 초점이 맞췄다.

삼성의 전계발광 퀀텀닷(EL-QD)과 LG의 IT용 탠덤 OLED는 모두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 기기의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SID 2026'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과 업계 전문가들에게 회사의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디스플레이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적 나침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독보적인 연구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최고의 OLED 혁신을 이끌어 왔다"며 "향후에도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술 중심 회사'로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