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러닝 열풍이 확산되면서 러닝화 시장의 중심이 고기능성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기록 단축을 위한 '장비'로서 러닝화 구매가 이어지며 일부 인기 모델은 리셀 시장에서 수배의 가격에 거래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크림'과 같은 리셀 플랫폼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리기 붐' 덕분에 러닝화 리셀 시장도 후끈, 크림 '장비빨' 소비에 웃는다

▲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 선수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착용한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 <아디다스코리아 홈페이지> 


4일 러닝 시장 동향을 종합하면 러닝화가 단순 운동용 신발을 넘어 개인 기록을 좌우하는 '장비'로 인식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 선수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30초에 완주하며 사상 첫 '서브2'를 달성하자 그가 착용한 러닝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 선수 역시 2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했는데 두 선수 모두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아디다스의 초경량 기술이 집약돼 신발 한 족 무게가 97g로 알려졌다. 러닝 양말 한 켤레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발의 기술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기록 단축을 위해서는 러닝화 성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고기능성 러닝화'를 찾는 수요는 일반 러너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 러닝 커뮤니티에서는 기록 단축을 위해 탄성이 좋은 고가의 카본화 제품을 구매하거나 여러 모델을 비교해 '대회용' 신발을 따로 마련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러닝화 시장에서 리셀 플랫폼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대회를 통해 주목받은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 제품은 미국 아디다스 공식앱을 통해 500달러(73만 원)로 한정 수량 판매됐지만 출시 직후 품절됐다. 현재 미국 직구 플랫폼 '이베이'에서 최소 2000달러(294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재판매되고 있다. 

인기 러닝화는 출시 직후 품절되며 리셀 플랫폼에서 정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달리기 붐' 덕분에 러닝화 리셀 시장도 후끈, 크림 '장비빨' 소비에 웃는다

▲ 러닝 시장에서 이른바 '장비빨' 소비 흐름이 심화되면서 리셀 플랫폼도 함께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따라 국내 1위 리셀 플랫폼 '크림'은 러닝 시장 흐름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크림은 국내 리셀 시장에서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크림은 2025년 8월 '러닝 탭'을 신설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한 데 이어 2026년 4월에는 해당 카테고리를 개편해 상품 탐색 기능을 고도화했다. 전용 탭 신설 이후 관련 수요가 고기능성 제품과 의류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이를 반영해 서비스를 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림 관계자는 "연령 및 성별, 초보부터 전문 마라토너까지 러닝 수준에 따라 이용자별 소비 패턴이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며 "브랜드 가운데에서는 살로몬과 노다 등 고기능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용자의 선호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장비빨' 소비 흐름이 심화되면서 리셀 플랫폼도 함께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기능성 러닝화 인기 모델이 리셀 업체를 통해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거래 규모가 커지고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 수익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셀 플랫폼은 거래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취득하는 만큼 고가 제품 거래가 늘수록 수익이 함께 증가한다. 실제로 크림에 따르면 '러닝 탭' 신설 이후 6개월 동안 러닝 관련 검색량은 741%, 거래량은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림은 2026년 3월부터 판매자에게 기본 수수료 2500원에 더해 등급별 수수료율 5.5~6%를 적용하고 있으며, 구매자에게도 제품 유형에 따라 2~3%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실제로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3'는 공식 발매가가 28만9천 원이지만 크림에서 43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