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026년 4월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의 한 축이었던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고 공투본 탈퇴를 선언했다.
동행노조 측은 공문을 통해 "최근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와 요청을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다"며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도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심지어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상호 신뢰가 훼손됐고, 공동교섭단이 지향하는 협력적 교섭 관계가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5개 노조가 활동하는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는 삼성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동행노조가 참여해왔다.
동행노조의 이탈에는 노조 내 '세력 불균형'과 '부문별 이해관계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투본을 주도하는 초기업노조(약 7만4700명)는 조합원의 80%가 반도체(DS)부문 소속이다. 이들은 최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 파격적 요구안을 내걸고 강경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경험(MX),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등 비 반도체 사업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노조가 지나치게 DS 부문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동행노조는 약 2300명의 노조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70%가 반도체가 아닌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 속해있다.
동행노조의 이탈로 삼성전자 노조의 공동 대응 전선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초기업노조는 5월21일부터 6월17일까지 18일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고, 전삼노 집행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내부 결속력이 약화되면서 교섭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