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이 대규모 손실을 내며 SPC그룹 전체 연결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익을 내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구조가 그룹 운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 '돈 먹는 하마' 전락하나, 허진수 확장전략 커지는 부담

▲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사진)이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을 확장하며 그룹의 전체 실적에 부담을 끼치고 있다.


4일 파리바게뜨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파리바게뜨 주요 해외 법인들은 2025년 일제히 순손실을 냈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부터 허 부회장이 상미당홀딩스의 전신인 파리크라상 글로벌사업부문을 맡아 해외 사업을 직접 이끌어왔다.

사장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했다.

SPC그룹 지주사인 상미당홀딩스의 2025년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은 5조5693억 원으로 2024년보다 1% 줄었고 영업이익은 306억 원으로 64.8% 감소했다. 순이익은 941억 원 흑자에서 286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익 적자전환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파리바게뜨 해외법인이 지목된다. 이들 법인은 대부분 상미당홀딩스가 지분 100%를 가진 종속기업이다. 

미국법인 파리바게뜨 본두는 2025년 54억 원 순손실을 냈고 중국법인 SPC투자유한회사는 16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파리바게뜨 싱가포르는 166억 원, 파리바게뜨 베트남은 15억 원 순손실을 냈다.

이들 4개 법인의 순손실만 합쳐도 404억 원으로 전체 연결 순손실을 웃돈다.

파리바게뜨 해외사업이 순손실을 내고 있는 까닭으로는 공격적 투자 확장이 지목된다.

파리바게뜨는 3월 기준으로 해외 매장 수 720개를 넘어섰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북미 지역에 신규 매장 77곳을 열어 현재 매장 수 260개를 웃돈다. 올해는 150곳을 추가로 열어 400호점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 '돈 먹는 하마' 전락하나, 허진수 확장전략 커지는 부담

▲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이(가운데) 2025년 1월27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파리바게뜨 제빵공장 투자 인센티브 조인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 SPC그룹 


더불어 2025년 9월에는 미국 텍사스에 약 3천억 원을 투입해 제빵공장을 착공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북미 공급망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에도 2025년 2월 할랄인증 제빵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2022년 착공했으며 400억 원 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SPC그룹의 구조를 두고 국내에서 벌어 해외에 투자하는 단계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상미당홀딩스는 2025년 별도기준 매출 1조9780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을 내며 각각 2.4%, 16.6% 증가했다. 물적분할 전인 2025년까지 상미당홀딩스의 별도 실적은 대부분 파리바게뜨 국내사업 실적으로 이루어졌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순손익은 423억 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분법손익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지분법손실로 534억 원을 인식했는데 이 가운데 파리바게뜨 주요 해외법인 4곳의 지분법손실이 424억 원이었다.

다만 국내 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해외 사업의 손실을 국내 사업이 떠받치는 구조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은 제과점업 상생협약에 따라 신규 출점이 전년도 점포 수의 5% 이내로 제한돼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

국내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2022년 3446개에서 2023년 3389개, 2024년 3327개로 점차 감소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