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경영전략실장 겸직을 내려놓고 신세계프라퍼티 개발사업에 전념하게 됐다.

스타필드청라와 화성 스타베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가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성장 전략을 떠받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임 사장의 성과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개발사업 역량 집중, 스타필드청라·화성 성과로 솜씨 보인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신세계프라퍼티의 대규모 개발 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4일 신세계그룹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신세계그룹은 당분간 대형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안고 갈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을 통해 임 사장의 그룹 경영전략실장 겸직을 해제했다. 앞으로 임 사장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서 스타필드청라와 화성 스타베이시티 등 주요 개발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그룹이 경영전략실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실행 조직으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동시에 신세계프라퍼티가 맡은 대형 개발사업의 중요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오프라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여럿 추진하고 있다. 스타필드청라와 스타필드창원, 스타필드광주, 화성 스타베이시티, 동서울터미널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가 맡은 스타필드청라와 화성 스타베이시티는 임 사장이 직접 성과를 보여줘야 할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스타필드청라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되는 복합 공간이다. 2만3천석 규모 멀티 스타디움과 호텔, 초대형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로 추진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하나금융그룹과 베인캐피탈로부터 약 6천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화성 스타베이시티는 부담이 더 크다.

화성 스타베이시티는 2030년 1차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는 약 9조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말 관광단지로 지정된 뒤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파라마운트 지적재산권(IP)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스타필드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는 대형 복합 관광단지로 설계됐다.

대형 개발 사업은 그룹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분양수입, 외부자본 유치 등에도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부담은 재무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분 인수와 점포망 투자, 부동산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며 차입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마트 계열 순차입금은 2021년 약 9조2천억 원에서 2025년 11조3천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마트는 지마켓 인수 약 3조4천억 원, SCK컴퍼니 추가 지분 4800억 원, W컨셉코리아 인수 2600억 원, 미국 와이너리 쉐이퍼빈야드 인수 3천억 원 등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 동서울터미널 개발 등 부동산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마트 부문은 투자 확대에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유의미하게 늘지 못하며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은 6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 부문도 같은 기간 3.4배에서 4.3배로 상승했다.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무 여력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로 평가된다.
 
[오늘Who]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개발사업 역량 집중, 스타필드청라·화성 성과로 솜씨 보인다

▲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를 비롯한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1월 문을 연 스타필드수원 전경. <신세계프라퍼티>


이런 상황에서 임영록 사장은 이러한 재무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대형 개발사업을 통해 그룹 오프라인 전략의 중심축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이마트 계열 오프라인 실적은 일부 개선됐지만 이커머스와 건설 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구조도 백화점과 할인점 중심에서 스타필드를 비롯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구매보다 체험과 미식, 여가를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복합쇼핑몰이 오프라인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708억 원, 영업이익 1740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27.2%, 영업이익은 125.1% 늘었다. 2024년에도 매출 3701억 원, 영업이익 773억 원으로 2023년보다 각각 24.9%, 383.1% 증가했다.

임 사장의 개발 경험이 다시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세계그룹이 대형 개발사업을 오프라인 전략의 핵심 축으로 내세우면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1997년 신세계건설 개발영업팀에 입사해 1999년 신세계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신세계 경영지원실에서 개발 업무를 10년 넘게 맡았다. 2016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10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임 사장은 스타필드 사업을 그룹 대표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키운 인물로 꼽힌다. 경영전략실 업무에서 벗어나 신세계프라퍼티에 집중하게 되면서 대형 개발사업 성과를 더욱 확실히 입증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스타필드청라와 화성 스타베이시티는 이러한 평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 성과를 내면 오프라인 확대 전략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개발 지연이나 투자 부담 확대는 재무 부담 논란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 개발·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며 "쇼핑을 넘어 휴양과 엔터테인먼트, 주거를 결합해 향후 종합 부동산 개발사로서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