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단기 반등이냐 추세 전환이냐, 두 달째 올라 5월 방향성에 시선 집중

▲  5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일지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가격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5월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과거 5월은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단기 랠리와 조정이 반복된 달로 평가된다. 이번 5월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는 가운데 이란전쟁과 미국의 가상화폐 관련 입법 속도 등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5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1월과 2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뒤 3월과 4월에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10월 12만 달러(약 1억7671만 원)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 흐름을 보여 왔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17.37% 하락했고 12월 5.66%에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8.16%와 17.00% 내리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3월 5.79% 오른 데 이어 4월에는 10.20%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업비트 기준 한 달에 10%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 7월 10.73%에 이어 약 9개월 만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초 미국과 이란 사이 휴전 합의가 진전되며 유가의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된 영향”이라며 “스트래티지 등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약 24억4천만 달러(약 3조6천억 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3월 순유입의 약 2배 수준이다.

가상화폐분석가 닉 퍼크린은 “최고가(ATH) 경신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지금의 상승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5월 이후로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며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다진 만큼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분석가 카부키는 과거 강세장에도 초기 상승 뒤 장기간 횡보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 가격으로 공급량을 소화하는 ‘축적’ 단계라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2018년과 2022년에도 횡보 구간을 거친 뒤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2026년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페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4728만 원)까지 오르는 데 별도의 ‘서사’가 필요 없다고 바라봤다.

그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부진한 구간은 향후 상승을 위한 ‘따라잡기’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뜻”이라며 “지금 가격 구간은 매수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단기 반등과 중장기 추세 전환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4월 상승세가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과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 방향성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전반에 걸쳐 개인 투자자들의 현물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시장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보고서에서 “4월 가격 상승은 주로 선물 수요에 의해 발생했으며 현물 수요는 부진했다”며 “역사적으로 이런 흐름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구조적 기반을 단단하게 구축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대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단기 반등이냐 추세 전환이냐, 두 달째 올라 5월 방향성에 시선 집중

▲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은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도이치뱅크는 4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투자자 3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도이치뱅크는 “비트코인 현물 ETF 등으로 나타나는 기관투자자 수요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일반 투자자 대다수는 2026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공포탐욕지수는 올해 들어 ‘극단적 공포’에서 ‘공포’ 수준을 오가며 ‘중립’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란 전쟁과 함께 미국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규정하는 법안인 ‘클래리티 법’ 입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포함 가상화폐 가격 흐름의 변수로 꼽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규제가 명확해지면 안정성이 확보된다고 바라보며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클래리티 법은 3분기 초까지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면 11월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일정에 따라 연내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