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해킹사고 비용과 기저효과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기업간거래(B2B)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통해 수익성 회복과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KT >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부동산 개발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해킹사고 비용과 과징금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수익성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기업간거래(B2B)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내세워 실적 반등의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KT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 부진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156억 원, 영업이익 5605억 원, 순이익 45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43% 감소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6%, 19.8% 줄어드는 것이다.
2분기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9060억 원, 영업이익 5881억 원, 순이익 404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42.0%, 순이익은 44.8% 각각 감소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2024년 말 단행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와 2025년 1분기부터 반영된 부동산 분양 이익의 기저효과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KT는 옛 서울 강북지역본부 부지에 조성된 아파트 분양 이익이 지난해 1~3분기에 걸쳐 실적에 반영됐다. 해당 분양으로 회사는 매출 약 1조 원, 영업이익 약 5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이동통신 해지 위약금 면제 조치 영향으로 약 23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며 수익성 기반이 약화됐고, 2월부터 시작된 약 4500억 원 규모의 해킹 사고 보상 프로그램 비용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해킹사고 관련 과징금 부과 건도 남아 있어 올 상반기 KT의 실적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KT는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이같은 기저효과 탓에 2026년 1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앞서 통신 본업 경쟁력 강화와 B2B 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사장은 KT 재직 시절 오랜 기간 B2B 사업을 담당해왔고, 이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5년 KT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전무)을 맡았으며, 2017년 12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기업영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에는 KT 기업부문장 사장에 오르며 B2B 사업을 총괄해왔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KT가 약 150개의 5G B2B 유즈케이스를 발굴하고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53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당시 기업영업을 총괄하던 박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 KT의 2026년 1분기와 2분기 실적 전망. <비즈니스포스트 그래픽>
AX는 단순한 IT 인프라 제공을 넘어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개념으로, 최근 통신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금융·제조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KT의 기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할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산업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현장형 AX를 통해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박 사장은 지난 3월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에 오른 당일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이 KT클라우드 대표이사를 겸직하도록 하는 인사를 냈다.
이같은 인사는 본사의 영업 역량과 자회사의 클라우드·인프라 기술력을 결합해 AX 사업 추진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지난달 31일 KT 임직원에게 보내 서신에서 "확실한 성장을 만들어 내기 위해 B2B 영역에서 산업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주는 B2B AX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KT 내부의 혁신 경험을 반복 재생산 가능한 성공 모델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