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저축은행업계 1,2위를 다투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지난해 나란히 순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본업인 이자수익은 줄었지만 유가증권 투자수익이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 점이 주효했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와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각각 올해 연임에 성공해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김 대표와 정 대표는 올해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가면서 본업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공통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작년 순이익 반등 성공, 대표 연임 김문석 정길호 본업 수익성 회복 무겁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왼쪽)와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본업 강화에도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 


3일 SBI·OK저축은행 실적을 종합하면 저축은행업계의 전반적 수익 회복 흐름에도 실질적 업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2025년 SBI저축은행와 OK저축은행은 순이익으로 각각 1131억 원과 1688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비교해 SBI저축은행 순이익은 40%, OK저축은행은 4배 이상 늘어났다.

업계 1·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2022년 순이익 감소세에 접어든 뒤 2024년까지 3년 연속 실적 부진을 겪었다. SBI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차주 상환능력 악화, OK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여파에 주로 타격을 입었다.

2025년에 들어서야 반등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본업인 여신사업의 이익은 줄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 여신사업 보폭이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2024년 1조2821억 원에서 2025년 1조1918억 원으로, OK저축은행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1조3767억 원에서 1조1769억 원으로 감소했다.

본업에서 수익이 부진한 사이 유가증권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유가증권평가·처분이익이 2024년 408억 원에서 2025년 2090억 원으로 5배가량 뛰었다. 수익 다각화 전략 아래 유가증권 투자를 적극 확대했던 만큼 변동 폭도 컸다.

SBI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46억 원에서 237억 원으로 60%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 비중이 2%포인트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이익 비중이 0.7% 늘어 일부 이자수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이와 함께 대출채권 매각이익 증가와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순이익 개선에는 영업비용이 1200억 원 가량 절감된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유가증권 투자 성과는 저축은행 업황이 본격 회복세에 들어설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보유한도를 2배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정책적 지원도 이뤄지는 상황이다. 하반기부터 주식은 자기자본 50%에서 100%로, 비상장주식·회사채는 10%에서 20%로, 집합투자증권은 20%에서 40%로 보유한도가 늘어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줄었으나 유가증권투자 관련 수익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올해 역시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안정적 영업 기반을 구축하면서 수익원 다각화로 수익성 강화에 영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수익 의존도가 높아지면 시장 상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김문석 대표와 정길호 대표가 순이익 개선세를 이어가면서도 본업 회복에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셈이다.

김 대표와 정 대표가 단단한 신임을 받으며 장기 재임 체제를 이어가는 만큼 올해 성과에 대한 기대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23년 2월부터 4년째, 정 대표는 2016년 7월부터 10년째 각 회사를 이끌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3월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20일부터 2026년도 결산 주주총회일까지 약 1년 임기를 추가로 받았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작년 순이익 반등 성공, 대표 연임 김문석 정길호 본업 수익성 회복 무겁다

▲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2025년 순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저축은행중앙회>


SBI저축은행 임추위는 김 대표를 두고 “경영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등 SBI저축은행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업권의 성장을 선도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임추위에서 정 대표 연임을 추천한 뒤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했다.

정 대표 임기는 1년1개월이 추가됐다. 2026년 1월1일부터 2027년 1월31일까지다.

OK저축은행은 정 대표 연임을 추천하면서 “정길호 후보는 금융 및 경영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업권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주요 경영 전반에 폭넓은 이해와 전략적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건전한 윤리관과 책임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조직문화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등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며 “대표이사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