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운데)가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이 양국 사이에 고조된 긴장 속에서 ‘경고 신호’를 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세관 집계를 인용해 올해 1~2월 중국이 일본에 갈륨을 전혀 수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게르마늄 수출량 또한 ‘0’으로 나타났다. 갈륨은 레이더와 미사일 유도 시스템용 반도체 소재로 쓰인다. 게르마늄은 적외선 광학 장비에 활용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일본으로 갈륨과 게르마늄을 각각 8007㎏과 400㎏ 수출했는데 올해는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반대로 전기차 모터와 풍력 발전 터빈 등에 필수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은 늘었다.
중국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5% 증가한 444톤의 희토류 자석을 일본에 수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부터 지정학적 긴장 국면을 형성하고 있다”며 수출 품목별 통제를 놓고 “중국이 일본에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7일 국회 답변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일본이 군사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중국은 올해 1월6일 이중용도 물자에 쓸 수 있는 희토류와 영구자석 및 핵심 광물을 일본에 제한적으로 수출하겠다는 보복 성격의 조치를 내놨다. 이중용도 물자는 민간과 군사 부문에 모두 쓸 수 있는 품목이다.
당시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중단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는데 올 1~2월 수출을 줄이고 반대로 영구자석은 늘린 셈이다.
미국 씽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갈륨과 게르마늄 생산의 각각 98%와 6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생산한 갈륨과 게르마늄 가운데 58%와 10%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의 이안 총 정치학과 부교수는 “중국은 자국 산업에 중요한 중간재와 기술을 일본에서 수입하기도 한다”며 “영구자석 수출은 일본산 제품을 확보해야 하는 중국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