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가 회장 취임 1년을 맞아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연구개발 전략을 통해 바이오 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가 촘촘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주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투자 성과가 동구바이오제약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회장 1년' 바이오투자 성과, 올해 해외 수익성 '증명의 시간'

▲ 23일 동구바이오제약에 따르면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조 회장이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면 우선 본업 성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해결책으로 해외 유통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2025년 1월 회장 취임 이후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 기반 협업형 연구개발 전략을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항체약물접합체 중심의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바이오회사인 큐리언트에 2024년 5월 처음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억 원 규모로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며 지분을 11.34%까지 확대했다.

조 회장은 동구바이오제약 투자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처음 투자에 참여할 당시에 주가는 6천 원 수준이지만 23일 기준으로 주가는 4만1350원까지 올랐다. 약 2년 만에 7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지분 16.8%를 확보하고 있는 펩타이드 신약 개발 기업 노바셀테크놀로지도 투자 성과에 천천히 다가서고 있다. 이 기업은 이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면역항암제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라는 회사에도 최근 1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어가면서 신약개발 성과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20년 처음 지놈앤컴퍼니에 30억 원을 투자한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5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유망 바이오벤처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투자자(SI)로 투자에 참여해 공동 연구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투자 확대 국면에서 본업의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427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7.1% 감소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피부과 전문의약품 분야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본업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장 자체가 커져야 가능한 일”이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 내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비뇨기과 분야에서 2024년 기준 처방 순위 5위에서 2025년 4위까지 올라섰으며 최근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1위까지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문의약품 범위를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 의약품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에 비춰보면 조 회장이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던 해외 진출에 성과를 낼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몽골 진출을 시작으로 사업을 동남아시아 권역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실제 동구바이오제약은 2025년 10월 몽골 사업을 위해 현지 제약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 앰플 제조공장을 준공해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회장 1년' 바이오투자 성과, 올해 해외 수익성 '증명의 시간'

▲ 동구바이오제약(사진)이 올해 몽골 현지에서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동구바이오제약 본사 모습.


올해는 몽골 현지에서 ‘드러그스토어’까지 열면서 전문의약품뿐 아니라 화장품과 일반의약품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현재 드러그스토어 사업의 본격 가동 단계에 들어간 상태인데 K뷰티와 미용의료 수요 확대 흐름과 맞물려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의 해외 사업 성과가 중요한 이유는 동구바이오제약 소액주주들의 행보 때문이다.

동구바이오제약 소액주주들은 최근 회사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세력을 뭉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동구바이오제약이 바이오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작 동구바이오제약의 기업가치에는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 불만을 품고 있다.

실제 동구바이오제약 주가는 이날 514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제자리걸음한 것이다. 3년까지 확대해보면 주가는 16.42% 하락했는데 이는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살펴보면 동구바이오제약 소액주주들은 주주대표를 선출하고 의결권을 확보하려는 행보를 보인다. 이날까지 모인 의결권은 1.85%다.

지분을 3% 이상 확보해야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 주주제안 등 적극적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동구바이오제약 소액주주들의 힘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상법 개정 과정을 볼 때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를 소홀히 하기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결집 움직임은 회사로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예정된 올해 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감사위원 선임 등 통상적 수준에 그치지만 최근 강화된 주주권 환경을 고려하면 경영진 입장에서는 소액주주들의 행보가 향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하는 감사위원 선임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바이오제약 소액주주 대표는 공지를 통해 “현재 주총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제안 및 기타 사안에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면서도 “우선 주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