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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민 신한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일본 SBJ은행에서 축적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격차를 더욱 벌려 ‘초격차’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 김재민 신한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이 글로벌사업 초격차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19일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이 또 한 번 글로벌 사업 최강자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2025년 해외법인 10곳에서 586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4년 5721억 원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이는 순이익이 줄어든 하나은행(868억 원)과 우리은행(436억 원)은 물론 흑자 전환에 성공한 KB국민은행(817억 원)과 비교해도 큰 격차다.
일본법인 ‘SBJ은행’과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이 합산 순이익 4383억 원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지지했다.
여기에 미국법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이 2024년보다 약 3배, 중국법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약 13배 순이익을 늘리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성과는 지주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한금융지주는 2025년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서만 1조 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세후 순이익으로는 8243억 원을 벌었는데 해외법인과 지점을 포함 신한은행의 기여도는 97.3%다.
이처럼 경쟁은행을 크게 앞선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다음 과제는 초격차 확보로 요약된다.
국내 금융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에게 해외사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경쟁은행들이 글로벌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지금의 격차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띠라올 수 없는 거리를 벌려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점에 신한은행이 김재민 부행장에게 글로벌 사업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 부행장은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시화기업금융2센터장, 총무부장 등을 지냈다. SBJ은행에서는 도쿄지점 부지점장, 요코하마지점장, 동경본점영업부장, 부사장 등을 맡았다.
특히 주목되는 건 SBJ은행에서의 경력이다.
그는 SBJ은행이 법인으로 전환되기 이전인 2006년 도쿄지점 부지점장으로 합류했다. 그 뒤로도 SBJ은행과 인연이 이어져 일본 내 수익성 1등 은행이 된 최근에는 SBJ은행 부사장으로서 성과를 이끌었다.
게다가 SBJ은행은 신한은행의 강점인 ‘현지화’ 전략 대표 사례로도 여겨진다.
김 부행장이 신한은행 글로벌 사업의 ‘성공 방정식’을 체화한 인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이 같은 성공 경험은 SBJ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캐나다 등 실적이 부진한 지역에서 반등 기회를 찾는 동력이 될 수 있다.
▲ 신한은행이 글로벌사업에서 압도적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한은행>
김 부행장이 SBJ은행 시절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을 맞춰본 만큼 그룹 글로벌 전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초격차 과제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일 때부터 신한금융 회장이 된 지금까지 한결같이 글로벌 초격차를 강조했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에서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하던 2019년 3월 “가능성이 있는 곳에 집중 투자해 그 지역에서 초격차를 이뤄야한다”며 “예를 들면 베트남이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는데 베트남에는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