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극심한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신차를 적극 투입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신차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올해 적극적으로 신차를 투입해 내수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말 국내에서 출시된 뒤 판매순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1만7247대에 이어 올해 1월 1만586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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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SUV(개발명 OS) 신차를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신형 싼타페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와 싼타페는 현대차 내수판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가 내수판매를 회복하는 데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QM3, 트랙스가 이끌고 있는 국내 소형SUV 시장은 지난해 21%의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가 국내 소형SUV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저력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소형SUV OS, 신형 싼타페 등 세 차량의 출시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현대차가 내수부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올해 내수판매도 낙관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높여 잡았지만 내수 판매목표는 낮췄다. 국내에서 68만3천 대, 해외에서 439만7천 대를 팔아 전 세계에서 모두 508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수 판매목표는 1만 대 줄였고 해외 판매목표는 8만 대 늘렸다.
현대차가 지난해 글로벌 판매부진을 겪었는데 내수부진이 유독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지역별 판매량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내수부진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세계 판매량은 486만 대로 전년도보다 2.1% 줄었다. 특히 국내 판매량은 65만7천 대로 전년도보다 7.8%나 감소했다. 주요 시장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판매량이 각각 9.2%, 1.7% 늘어난 가운데 국내 판매량만 뒷걸음질한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 다른 완성차회사와 비교해도 극심한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회사 5곳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회상 5곳의 내수 판매량은 모두 158만9천 대 정도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르노삼성이 내수판매를 38.8% 늘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GM이 13.8%, 쌍용차가 3.9%, 기아차가 1.4%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현대차는 7.8% 줄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내수판매 회복은 주가반등에도 기여할 것”이며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소형SUV OS 등 현대차가 올해 국내에서 출시하는 신차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