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잠재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9857억 원, 영업손실 5031억 원을 냈다고 9일 밝혔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1.2% 늘었으나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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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은 지난해 1~3분기에 누적으로 영업이익 2662억 원을 냈으나 4분기 실적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탓에 연간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6582억 원, 영업손실 7693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3.6% 증가했으나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애초 대우건설이 미청구공사액 가운데 약 3500억 원가량을 손실로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예상치의 2배를 넘는 대규모 손실을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대우건설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해외 공사현장의 준공예정원가율을 깐깐하게 산정한 결과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플랜트 공사와 알제리 RDPP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의 잠재부실이 회계에 반영됐다.
자잔 플랜트의 경우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으로 공기가 연장된 탓에 4500억 원 규모의 잠재손실이 반영됐다. 알제리 RDPP 플랜트에서도 1100억 원의 잠재손실이 나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실적에 잠재부실을 모두 반영한 만큼 올해는 대규모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11조4천억 원, 영업이익 7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8% 늘어나고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9일 전일보다 490원(9.16%) 오른 5840원에 장을 마쳤다.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앞으로 추진될 매각이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