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 14개교 가운데 8개교가 종합평가 결과 기준점수에 미달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자사고 재지정을 앞두고 14개교에 대해 운영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왔다. 기준점수에 미달한 8개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다.

  서울교육청, 기준점수 미달 8개 자사고 발표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종합평가를 통해 기준점수 70점(100점 만점)에 미달한 8개교는 향후 청문과 교육부 협의를 거쳐 10월에 지정 취소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종합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한 8개교는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더라도 2015학년도 입학전형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다만 2016년 입학전형부터 일반고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게 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사고 제도 폐지는 교육감의 권한이 아니라 국회의 법 개정에 따라 가능한 일”이라며 “이번 기회에 정기국회에서 자사고 존폐를 중요한 의제로 삼아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평가를 통해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취한 절차를 밟게 될 학교 가운데 제 모교도 포함돼 있다”면서도 “모교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 학교가 반드시 자사고와 같은 특정한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중앙고를 졸업했다.

자사고 재지정을 놓고 찬반논란이 엇갈리는 가운데 교육부는 서울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취소 협의를 신청해올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기준점수에 미달한 8개교에 대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국민적인 공감이 있는 정책에 대해 보지도 않고 반려하는 건 성숙한 접근법이 아니다”면서 “황우여 장관과 만남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