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신동아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의 수주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2015년 말에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서 경쟁했는데 1년여 만에 인근 단지에서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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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조합은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 인가가 나는 대로 시공사 선정절차를 밟기로 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 등을 연 뒤 늦어도 7월까지는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137 일대에 위치한 997가구 규모의 신동아1·2차 아파트를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아파트 14개 동, 1340가구로 새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부동산업계는 이 사업이 강남역 역세권에서 이뤄지는 마지막 재건축사업인 만큼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주택강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말에 이뤄진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입찰한 뒤 1년 넘게 주택사업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부문의 수주잔고가 다른 건설사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관리하는데 힘썼던 것일뿐 주택사업을 철수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올해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다시 강남의 도시정비사업에 도전할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을 수주해 애초 구상했던 ‘래미안타운’의 골격을 다시 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이미 강남역 주변에 서초래미안, 서초삼성래미안, 역삼래미안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초 삼성사옥 부근에 위치한 서초신동아아파트까지 확보할 경우 래미안 벨트를 조성하는데 보탬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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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사장. |
삼성물산은 래미안타운을 형성하려던 계획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업을 따내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도 서초무지개아파트를 수주했던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GS건설은 2012년에 우성3차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삼성물산과 경쟁했는데 당시 3표 차의 근소한 차이로 사업을 수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 말에 열린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수주전에서 유력한 후보였던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GS건설은 이 기세를 이어가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까지 수주하면 이 일대에 2800가구 규모의 ‘자이타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