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신규수주에서 순항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최근 국내 원자재운송선사인 폴라리스쉬핑과 최소 10척 이상의 25만~30만DWT(재화중량톤수)급 광석운반선을 수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올해 들어 신규수주 순항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조선·해양 전문매체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브라질 광산기업인 베일과 해상운송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계약이 연장될 경우 이에 필요한 광석운반선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윈즈는 “삼성중공업은 광석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재정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최소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최근 새로운 일감을 따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에는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에 단 1척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그쳤는데 이와 비교할 때 올해 초부터 신규수주에서 좋은 성적을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유럽계 벌크·로로선사인 CLdN으로부터 1354억 원에 로로선(자동차운반선) 2척의 건조계약을 3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같은 종류의 선박 4척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는 옵션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미포조선은 2일 일본선사인 후쿠진키센으로부터 MR급 유조선 1척을 수주한 데 이어 연달아 신규수주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