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트래블로그' 이어 이번엔 'GD카드', 하나카드가 성수동에 팝업을 여는 이유

▲ 하나카드가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하나 X 지드래곤’ 팝업스토어를 연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걸음을 멈추고 거대한 꿈의 문을 열어보세요’

11일 서울 성수동 거리 한복판에 나타난 초록색 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문에 적힌 문구처럼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호기심에 줄을 서는 이들도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면 이 장소의 주인공이 금세 드러난다. 커다란 현수막 속 인물은 바로, 가수 지드래곤이다.

하나카드가 지드래곤과 협업한 카드 상품의 경험을 확장한 ‘하나 X 지드래곤’ 팝업스토어가 이날 문을 열었다.

하나카드는 지드래곤이 디자인한 한정판 카드상품 3종 역시 이날부터 선보인다. 카드 디자인에 담긴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확장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현장] '트래블로그' 이어 이번엔 'GD카드', 하나카드가 성수동에 팝업을 여는 이유

▲ 11일 ‘하나 X 지드래곤’ 팝업스토어 건물에 가수 지드래곤 현수막이 걸려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나카드는 카드 디자인을 이곳 팝업스토어의 현실공간으로 옮겨왔다.

나무 그림이 그려진 체크카드 상품을 구현한 첫 공간은 나무와 수풀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데이지 그림이 그려진 ‘지드래곤 바이 제이드’ 카드는 데이지가 가득한 방으로 재현됐고 마지막 공간에는 ‘지드래곤 센텀 바이 제이드’ 카드가 포토존으로 등장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드래곤과 협업이 바탕에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많았다. 

하나카드 한 관계자는 “관람객 10명 가운데 5명은 외국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 관람객 분들이 정말 다양하게 왔다”며 “영어권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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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X 지드래곤’ 팝업스토어 내 '엔트리프리미엄' 존에는 데이지가 가득하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나카드가 이번 팝업스토어를 연 이유는 브랜딩에 있다.

금융상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라는 특성 때문에 대부분의 마케팅이 혜택 경쟁으로 흐르기 쉽다. 하지만 이는 결국 소모적 경쟁으로 이어진다.

하나카드는 이러한 한계를 ‘경험’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다. 실물 카드라는 매체를 넘어 공간을 구현하는 것으로 고객이 금융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 성수동 팝업은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적 협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간 손님들께서 손으로만 실물카드를 느끼셨다면 직접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을 통해 ‘아트가 카드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팝업스토어를 활용해 브랜딩 성과를 톡톡히 낸 경험도 있다.

하나카드는 모회사 하나금융과 2023년 해외이용 특화 금융서비스 ‘트래블로그’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성수국제공항’을 성수동에 열었다.

하나카드는 당시 광고모델인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씨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행하면 트래블로그’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면서 하나카드는 아직까지도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장] '트래블로그' 이어 이번엔 'GD카드', 하나카드가 성수동에 팝업을 여는 이유

▲ ‘하나 X 지드래곤’ 팝업스토어 내 'VVIP프리미엄' 존에는 포토존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드업계에서 팝업스토어를 브랜드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현대카드가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고 있지만 카드상품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시도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하나카드의 브랜딩 전략은 이번에도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하나카드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한정판 카드 발급 개시 시간에 접속이 몰려 앱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정판 카드는 팝업스토어 현장에서도 발급 신청을 할 수 있다. 현장 신청자에게는 키링 등 선물을 준다.

하나 X 지드래곤 팝업스토어는 서울 성수동 남정빌딩에서 11월16일까지 열린다. 조혜경 기자
[현장] '트래블로그' 이어 이번엔 'GD카드', 하나카드가 성수동에 팝업을 여는 이유

▲ 하나카드가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하나 X 지드래곤’ 팝업스토어를 연다.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