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여행사업 호황에도 면세점사업에서 발목이 잡혀 고전하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하나투어는 지난해 4분기 자회사인 SM면세점의 영업적자가 소폭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4분기에만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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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956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29.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3.1%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 1469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본사와 자회사의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나투어 본사는 여행사업을 하고 있고 자회사로 각종 호텔들과 SM면세점, 기타 국내외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나투어 본사는 여행사업 호황으로 영업이익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하나투어가 해외로 내보낸 여행객들은 77만 명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5%가 늘어났다.
박성호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하나투어 본사는 6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SM면세점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M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손실 208억 원을 냈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 지분 82.54%를 보유하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SM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에 66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연간 약 270억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하나투어는 올해에도 여행사업에서 내는 이익을 면세점사업에서 까먹을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올해는 긴 추석 연휴 등으로 장거리여행 비중이 높아지며 하나투어 여행업은 호황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면세점사업은 시장경쟁이 심화되며 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