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한중 정상회담이 한국 외교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듯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상외교를 진행한 가운데 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한국에서 미국, 일본, 중국 국가원수와 잇달아 회담하면서 한국 외교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오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 간 만남은 만찬 없이 약식회담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 대면하는 자리다.
이번 만남은 또한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 9일 만에 양국 정상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이자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회담은 오후 6시2분부터 6시43분까지 41분 간 진행됐다.
양측 정상은 이 자리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일본은 이웃 국가이자 공통점이 참으로 많은 나라"라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그리고 통상 환경 속에서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본과 한국 양국은 국내적으로도 정말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면 국내 문제뿐 아니라 국제적 문제도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그간 구축해 온 일한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확신한다"며 "셔틀 외교도 잘 활용하면서 저와 대통령님 사이에서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일 '셔틀 외교'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관계 강화의 뜻을 밝힘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가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칫 과거사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었지만 '북중러 3국'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외교환경 속에서 일본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함을 인정한 셈이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우리가(한일이) 한미일 협력 기제도 있고 그다음에 한중일 협력 기제도 있다"며 "그래서 한일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단합해서 뭔가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사이에서도 완화하는 효과 그런 것도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한미 통상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고 핵추진 잠수함 관련 미국 정부의 '협조'도 이끌어 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이 협력을 강화된 셈이다.
다만 이러한 한미일 협력 강화는 북중러 3국의 관계 강화를 자극하고 이에 한미일-북중러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은 30일 YTN '뉴스UP'에서 "타이완 사태를 비롯해 미국이 중국 봉쇄를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 미일 동맹, 한미 동맹을 고도화 시켜가고 있다"며 "결국 이는 중국을 부담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이 국면을 오히려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 회장은 29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우리는 사안별로, 국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과 좀 더 협력할 필요가 있고 어떤 때는 북중러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리가 이 동북아의 대립 구도를 주도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그런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국력이 그만큼 강화됐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계기로 우리가 우리의 국익을 한쪽에만 고정 밀착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을 잘 활용하면서 국익을 증대시키는 계기로 삼아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방했다. 시 주석은 한국 도착 직후 이날 낮 한국을 떠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방한을 두고 일단 한중 관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임 윤석열 정부 당시 소원해진 양국 관계 정상화의 신호라는 것이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7월 방한했다. 하지만 이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방한을 미뤄오다 이번에 11년 만에 방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방한이 거론됐지만 코로나19라는 비상 국면의 여파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한중 정상 간 상호 방문이 전혀 없을 정도로 양국 관계는 얼어붙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장 중요한 모멘텀은 한중 정상회담"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하기 때문에 이제 보이지 않는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정상이 케미를 만들고 이제 협력을 증대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상외교를 진행한 가운데 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한국에서 미국, 일본, 중국 국가원수와 잇달아 회담하면서 한국 외교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오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 간 만남은 만찬 없이 약식회담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 대면하는 자리다.
이번 만남은 또한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 9일 만에 양국 정상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이자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회담은 오후 6시2분부터 6시43분까지 41분 간 진행됐다.
양측 정상은 이 자리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일본은 이웃 국가이자 공통점이 참으로 많은 나라"라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그리고 통상 환경 속에서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본과 한국 양국은 국내적으로도 정말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면 국내 문제뿐 아니라 국제적 문제도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그간 구축해 온 일한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확신한다"며 "셔틀 외교도 잘 활용하면서 저와 대통령님 사이에서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일 '셔틀 외교'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관계 강화의 뜻을 밝힘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가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칫 과거사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었지만 '북중러 3국'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외교환경 속에서 일본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함을 인정한 셈이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우리가(한일이) 한미일 협력 기제도 있고 그다음에 한중일 협력 기제도 있다"며 "그래서 한일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단합해서 뭔가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사이에서도 완화하는 효과 그런 것도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한미 통상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고 핵추진 잠수함 관련 미국 정부의 '협조'도 이끌어 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이 협력을 강화된 셈이다.
다만 이러한 한미일 협력 강화는 북중러 3국의 관계 강화를 자극하고 이에 한미일-북중러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은 30일 YTN '뉴스UP'에서 "타이완 사태를 비롯해 미국이 중국 봉쇄를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 미일 동맹, 한미 동맹을 고도화 시켜가고 있다"며 "결국 이는 중국을 부담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이 국면을 오히려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 회장은 29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우리는 사안별로, 국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과 좀 더 협력할 필요가 있고 어떤 때는 북중러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리가 이 동북아의 대립 구도를 주도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그런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국력이 그만큼 강화됐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계기로 우리가 우리의 국익을 한쪽에만 고정 밀착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을 잘 활용하면서 국익을 증대시키는 계기로 삼아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 방한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정부와 정치권,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방했다. 시 주석은 한국 도착 직후 이날 낮 한국을 떠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방한을 두고 일단 한중 관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임 윤석열 정부 당시 소원해진 양국 관계 정상화의 신호라는 것이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7월 방한했다. 하지만 이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방한을 미뤄오다 이번에 11년 만에 방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방한이 거론됐지만 코로나19라는 비상 국면의 여파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한중 정상 간 상호 방문이 전혀 없을 정도로 양국 관계는 얼어붙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장 중요한 모멘텀은 한중 정상회담"이라며 "시진핑 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하기 때문에 이제 보이지 않는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정상이 케미를 만들고 이제 협력을 증대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