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주택사업 덕분에 올해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현대건설은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수주잔고 증가의 영향을 받아 올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주택사업 덕에 올해도 수익 1조 넘을 듯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69조86억 원에 이른다. 2015년 말과 비교해 수주잔량이 3.4% 늘었다.

특히 국내부문의 수주잔고가 급격히 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사업의 수주잔고를 26조5088억 원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015년과 비교해 16.6% 급증한 것이다.

주택사업의 경우 분양 뒤 2~3년 동안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이 앞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사업은 수익성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은 올해 주택부문의 자체사업 비중을 지난해 18%에서 37%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직접 땅을 사들인 뒤 시행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것으로 개발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어 영업이익률이 높다.

올해 해외수주도 중동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안정화하면서 중동에서 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효과로 동남아시아에서 인프라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현대건설이 해외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외에서 모두 24조3천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해외수주는 13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 실적보다 57.6% 늘어나는 것이다.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19조7330억 원, 영업이익 1조126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