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레저용차 판매증가와 신차출시 효과를 봐 지난해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기아차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2조7129억 원, 영업이익 2조4615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2015년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4.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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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차 사장. |
기아차는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조를 돌파했지만 수익성은 5년 연속 악화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4.7%를 냈는데 2015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순이익은 2조7546억 원을 거둬 2015년보다 4.7% 올랐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레저용차량(RV) 등 수익성 높은 차종판매를 확대해 판매단가가 올랐다”며 “국내외에서 신차효과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거들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301만8093대를 팔았다. 2015년에 304만9972대를 팔았던 데서 연간 판매량이 1% 줄었다.
국내판매는 53만3042대로 2015년보다 1.2% 늘었고 해외판매는 248만5051대로 1.5% 줄었다. 해외판매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판매량이 101만7767대로 2015년보다 15.1%나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생산해 판매한 현지판매량이 146만7284대로 10.7%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K7과 니로, 모하비 등의 신차효과와 레저용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15년보다 1.2% 늘었다. 미국판매는 프라이드와 K3 판매가 늘어나며 전체 판매량이 전년보다 3.5% 늘었다. 유럽에서도 프라이드와 K5 등 승용차의 판매량을 회복하며 2015년보다 13.1% 더 팔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포티지의 신차효과가 판매량 증가에 보탬이 됐다.
중국에서 KX3와 KX5(스포티지) 등 SUV 차종의 판매가 늘고 K2의 신차효과를 보면서 2015년보다 5.5% 더 팔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와 주요 선진국에서 판매가 늘었다”며 “다만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침체로 수출선적 물량이 감소하고 국내공장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년보다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도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져 대외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자동차판매는 1.9% 증가하는 데 그쳐 9068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기아차는 비용절감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등 내실경영을 강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154만5천대와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162만5천대 등 모두 317만 대를 판매할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모닝과 프라이드, 스팅어, 소형SUV 등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니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제품군을 늘리는 한편 자율주행차사업에서도 기술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레저용차량 판매비중을 올리며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연구하고 개발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내실경영을 강화해 대내외적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