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팀 대면조사에 자진 출석했으나 진술을 거부했다.

내란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고, 인적사항부터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영상 녹화 조사를 거부해 현재 일반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내란특검에 체포영장 집행에 '자진출석', 조사실에선 진술거부권 행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월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앞서 내란 특검팀은 '평양 무인기 투입' 등 외환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달 24일과 30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인치를 준비했다.

박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해 지난 1일 발부받았다"며 "이후 형사소송법에 따라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영장 집행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구치소는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 금일 오전 8시께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었다"며 "교도관이 집행 전 영장 발부 사실과 집행 계획을 먼저 알리자 윤 전 대통령이 임의출석 의사를 표명해 영장 집행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자진 출석한 이유로 공무원들의 부담을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오전 7시30분경 피의자가 세면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도관들이 기습적으로 영장을 집행하려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교도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세면도 하지 못하고 옷만 챙겨입고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는 박향철 부장검사와 문호섭 검사가 맡았다. 윤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특검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인적 사항부터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영상 녹화 조사도 거부해서 현재 일반 조사 중"이라며 "오전 11시14분 휴식을 요구해서 휴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