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해 불황 속에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줄이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6915억 원, 영업이익 1조4450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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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7%로 전년도보다 0.4% 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은 834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2.8% 늘었는데 차입금이 줄면서 이자비용이 감소한 덕분이라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경기가 나빴지만 고부가제품의 판매량이 늘고 종속회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경영실적을 유지한 것”이라며 “최적화된 조업방식과 설비효율화를 통해 에너지비용을 줄이는 등 원가절감 성과를 거둔 점도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량을 소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봉형강류와 판재류부문 매출을 지난해보다 각각 4.3%, 2.9% 늘리는 등 전체 매출량을 3.4% 늘어난 2130만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에서 중국 중경법인을 운영하기 시작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멕시코법인과 중국 천진법인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2018년 초 상업생산을 목표로 순천 냉연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속적으로 추진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봤다.
현대제철이 2013년 제3고로를 지은 이후 대규모 투자를 완료하면서 현대제철의 차입금은 2조 원 정도가 줄었다.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2013년 말 120%에서 지난해 말 89.9%로 떨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원재료의 가격 인상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3세대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신소재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지능형 생산체계를 갖춘 스마트제철소를 구축하여 기업의 질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