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K스포츠와 추가출연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돈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직접 주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은 20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정책조정수석의 5차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2월 SK그룹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할 것을 요구했을 때의 과정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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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 |
정 전 사무총장에 따르면 K스포츠는 SK그룹에게 해외 전지훈련 예산을 명목으로 80억 원을 낼 것을 요구했는데 SK그룹은 ‘특정 재단의 전지훈련 비용을 내는건 어려우니 30억 원을 기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K스포츠는 독일의 비덱이라는 회사로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했는데 SK그룹은 특정 회사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며 거절했다. 비덱은 정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정 전 사무총장은 “SK그룹에게 무리하게 돈을 받는 게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최씨에게 건의했다”며 “최씨도 동의해 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당시 비덱이 어떤 회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2015년 10월 출범한 미르와 지난해 2월 설립된 K스포츠에 모두 111억 원을 냈는데 그 뒤 K스포츠에게 80억 원을 낼 것을 추가로 요구받은 사실이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SK그룹은 이 요구를 최종적으로 거절해 추가로 돈을 내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