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저축은행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OK저축은행 '읏수저'에 꽂혀볼까

▲ OK저축은행은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수동 '스위트스팟 스테이지 성수'에서 '읏수저놀이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내 인생, 꽂히는 대로 살자.”

OK저축은행이 지난 달 선보인 신규 브랜드 캠페인 ‘읏수저’가 전하는 메시지다. 한번 사는 인생,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내 입맛대로,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 너에게 금수저 은수저가 있다면 나에게는 자신감이라는 긍정의 읏수저가 있다는 것이다.

22일 방문한 서울 성수동 OK저축은행의 팝업스토어 ‘읏수저놀이터’ 역시 이 같은 메시지로 가득했다. ‘꽂히는’ 아이템들로 가득 꾸며졌다는 얘기다.

우선 행사장은 포크와 숟가락을 결합해 무언가 꽂을 수 있는 ‘OK’ 모양의 읏수저가 넘쳐났다.

행사장 입구에 놓인 거울부터, 게임에 참여할 때 쓰는 도구,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포토존까지, 수십 개의 형형색색 읏수저가 행사장을 메웠다.
 
[현장] 저축은행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OK저축은행 '읏수저'에 꽂혀볼까

▲ 팝업스토어 실내 중앙에 마련된 포토존. 의자 양 옆 기사들이 들고 있는 숟가락 같은 포크가 읏수저다. 뒤쪽 포토의자 역시 수십 개의 황금 읏수저가 둘러싸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행사장에 들어서 스탬프 용지와 함께 가장 먼저 받는 것도 읏수저다. 포장지에는 핵심 슬로건 ‘내 인생 꽂히는 대로 살자! 읏수저로 꽂아!’라고 적혀 있다.

준비된 게임도 통안에 읏수저 꽂아 넣기, 읏수저 고리에 링 던져 꽂기, 떨어지는 읏수저 잡기, 꽂히는 키워드 맞추기 등 ‘꽂고 꽂히는’ 아이템들로 채워졌다.

한쪽 벽면 대형 광고판에서도 ‘꽂히는 대로 살자’는 읏수저 철학이 담긴 광고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팝업스토어를 찾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읏수저에 꽂혔다.

OK저축은행은 팝업스코어 한쪽 코너에서 열쇠고리, 키링, 부채, 스티커, 담요, 우산, 티셔츠, 모자, 컵, 인형, 타로카드, 스트레스해소인형, 타로카드 등 50여 종의 자체 굿즈들도 판매했다. 이 역시 수많은 굿즈 가운데 마음이 꽂히는 제품을 구입하라는 의도로 읽혔다.

OK저축은행은 굿즈를 하나라도 구입하면 인생네컷을 무료로 찍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읏수저놀이터는 오후 12시 문을 연다. 문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았는데도 벌써부터 굿즈를 구입하고 친구들과 네컷 사진에 추억을 담는 청년들이 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지난 주말 20~30대 젊은세대뿐 아니라 외국인,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다녀갔다”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돈바람 부채가 인기가 많았고 귀여운 스트레스해소인형도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현장] 저축은행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OK저축은행 '읏수저'에 꽂혀볼까

▲ 읏수저놀이터에서는 50여 종의 OK저축은행 굿즈도 만나 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OK저축은행은 읏수저로 B급 감성 캐릭터 ‘읏맨’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지난 달 읏수저 브랜드 캠페인을 새로 시작하며 2030세대에 사랑을 받는 배우 권혁수를 모델로 발탁했다.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의 수저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멘트로 시작하는 읏수저 광고는 공개된 지 2달도 채 안 돼 유튜브 조회수 기준 15초짜리 티저 208만 회, 30초짜리 본편 217만 회, 본편 전체 427만 회를 얻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읏맨은 ‘뭐든지 OK’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슈퍼히어로로 OK저축은행의 성공한 캐릭터로 평가된다.

읏맨은 OK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읏’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는데 애초 근육맨 캐릭터에서 시작해 귀여운 당근 캐릭터로 발전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읏맨의 인기는 유튜브에서도 잘 나타난다. 읏맨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을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금융사 가운데서도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곳이 얼마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읏맨의 인기를 알 수 있다.

읏맨 채널에 올라오는 ‘읏맨 빌런툰’ 같은 영상은 매회 조회수가 수십만 회에 이르는 등 실제 콘텐츠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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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읏맨 유튜브채널에 올라온 '읏맨 빌런툰' 콘텐츠. 90만 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읏맨 유튜브채널 캡쳐>

OK저축은행이 읏맨과 읏수저를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대내외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9월 예금자보호한도가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되면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으로 머니무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OK저축은행을 비롯한 주요 저축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금금리를 높이며 고객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월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년 만기 기준)는 3%대로 지난 3월 2%대로 떨어진 지 4개월 만에 다시 3%대를 회복했다.

OK저축은행 자체적으로는 그동안 진행해 온 상상인저축은행 등 주요 인수합병건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외형 확장뿐 아니라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도 OK저축은행에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축은행사업은 당국의 지역 영업규제 받는데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하면 영업구역을 현재 서울에서 인천경기권으로 넓힐 수 있다.

OK저축은행이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영 기간은 7월18일부터 27일까지로 팝업스토어는 서울 성수동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스위트스팟 스테이지 성수'에 마련됐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고객층과 소통을 강화하고 OK저축은행을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녹아 드는 금융브랜드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현장] 저축은행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OK저축은행 '읏수저'에 꽂혀볼까

▲ 플레이존, 그라운드존에 준비된 6개 게임에 자유롭게 참여해 스탬프를 3개 이상 받으면, 나가는 길에 슬러시 혹은 팝콘을 준다.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