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뉴진스 이어 에스파와 손잡아, 아이돌 콜라보 논란 사전 잠재우기

▲ 크래프톤은 30일 영상을 공개하고 에스파와 협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배틀그라운드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크래프톤이 인기 아이돌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주력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뉴진스와의 협업으로 성과를 거뒀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시 불거졌던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X 에스파’ 콜라보레이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공식 협업을 예고했다. 실제 콘텐츠는 오는 7월9일 출시 예정이다.

앞서 게임 내외에서 협업을 암시하는 요소들이 노출된 바 있지만 티저를 통한 공식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는 크래프톤의 단기 실적 반등은 물론 이용자 재유입을 이끄는 마케팅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크래프톤의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 모멘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129억 원, 영업이익 29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약 11.9% 감소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흐름과는 대비되는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수익 개선과 브랜드 노출 극대화를 꾀하는 전략은 앞서 효과가 입증됐다. 

지난해 뉴진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2024년 2분기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확성 유저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나고 유료 결제 이용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 뉴진스 이어 에스파와 손잡아, 아이돌 콜라보 논란 사전 잠재우기

▲ 사진은 크래프톤 로고.


다만 당시 협업은 일부 논란으로 번지며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줬던 만큼 우려의 시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이슈가 있었던 만큼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에도 논란에서 벌어날 수 없을 것” 등 우려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뉴진스 멤버들의 얼굴을 게임 캐릭터에 반영할 수 있는 ‘얼굴 스킨’ 기능이 선정적인 게임 의상이나 폭력성이 높은 게임성과 결합되며 논란에 휘말렸고,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가 잘못 표기돼 올해 공정위로부터 과태료 처분(250만 원)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당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K팝의 협업이 이제는 정례화된 이벤트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콜라보를 통해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 반등까지 이뤄내는 것이 크래프톤에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콜라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의상, 음악과 안무, 총기 스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