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며 경영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았다.

올해 8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관한 분위기 조성에 힘 쓰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 높은 운용수익률에 경영평가 우수, 김태현 연금개혁 분위기 조성으로 유종의 미 거두나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관한 분위기 조성에 힘 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


3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15.0%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04년 대상 경영평가에서 우수(A) 등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공단은 높은 운용수익률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기금운용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투자 전문지 '디에셋'(The Asset)이 주최한 시상식에서 '올해의 연기금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영국 소재 실물자산 투자 전문매체인 아이피이 리얼에셋(IPE Real Asset)이 주관한 ‘IPE 리얼 이스테이트 글로벌 어워즈(Real Estate Global Awards) 2025’에서는 ‘올해의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상', '포트폴리오 구성' 부문 최우수상,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 및 '부가가치 창출 및 기회추구형 전략'에서 우수상 등 모두 4개 상을 수상했다. 

국민연금 기금의 수익률은 2021년 10.77%에서 2022년 -8.22%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13.59%,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15.00%를 달성했다.

1988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국민연금 기금 누적 운용수익률은 6.82%이고 누적 운용수익금은 748조3천억 원으로 전체 기금적립금 1226조8천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 이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높은 국민연금 수익률에 따른 우수한 경영평가 성과를 남기게 됐다.

국민연금공단 2020년 및 2021년을 기준으로 하는 2021년과 2022년 경영평가에서는 'C'등급을 받았다. 이후 2022년 8월 김 이사장이 경영을 시작하면서 2023년 'A' 2024년 'B', 올해는 다시 'A'등급으로 개선된 평가를 획득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 성과는 우수하지만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국민연금의 구조적 개혁은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국민연금은 불투명한 지속가능성과 세대 갈등의 대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어 김 이사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국민 소통의 분위기를 확산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앞서 지난 3월 국민연금의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모수 개혁을 담은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매년 0.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높여 13%까지 인상한다. 명목소득대체율(은퇴 전 소득 대비 연금액의 비율)은 올해 41.5%에서 내년 43%로 상향 조정한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재정추계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56년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번 모수 개혁으로 기금소진 시점은 8년 늦춰진 2064년으로 전망된다. 

젊은 세대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노후 기간을 고려해보면 모수 개혁만으로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국민연금을 포함해 기초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연계해 다층적 소득보장체계를 구축하는 일을 포함한 연금제도의 틀 자체를 바꾸는 구조 개혁이 남아 있다. 

제22대 국회에서는 구조 개혁을 위해 출범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연금개혁 특위의 가장 최근 공식 활동은 대선 전인 4월30일 회의이다.

앞서 진행된 연금개혁 특위의 회의에서는 경제 상황이나 인구 변화에 따라 보험료율, 연금액 등을 변동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에 대해 이견 조정이 되지 않았고 부처들이 내놓은 개혁안도 아직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국회 차원의 제도 개혁에 발맞춰 김 이사장은 미래 세대와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국민연금공단 차원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힘주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높은 운용수익률에 경영평가 우수, 김태현 연금개혁 분위기 조성으로 유종의 미 거두나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오른쪽 다섯번 째)이 5월13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공단 본부에서 열린 '제2회 NPS 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은 연금개혁 공론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해 7월 '제1회 NPS포럼'에 이어 올해 5월 '제2회 NPS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NPS포럼은 국민연금 개혁과 세대간 형평성 등을 주제로 하는 전문학회 컨퍼런스와 국민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 등으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남은 재임 기간 동안 국민연금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포함한 대국민 소통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9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금융 및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외교통상부 서기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및 금융서비스국장, 자본시장국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했다.

2021년 10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김 이사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연금,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든든한 연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