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6월27일(현지시각) 종목코드 ‘WBTN’으로 나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성장세와 수익화 전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로서는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7일 플랫폼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26일 종가는 8.66달러로 공모가(21달러) 대비 약 59% 하락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소재 법인이다.
상장 직후 기록한 최고가 25.66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기업가치도 최대 4조4천억 원대에서 1조5천억 원대로 하락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콘텐츠 기업 최초로 미국 증시 상장을 성사시키며 주목받았다. 국내 웹툰 시장 성장이 정체된 만큼 향후 핵심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에서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 김 대표는 북미와 일본 등 핵심 시장에서의 거래액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상장 간담회에서 “월가 투자자들이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성을 높게 사줬다”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 있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1년이 지났지만 동안 성장세는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3억2571만 달러(한화 약 4727억 원)로 환율 변동과 연결 제외 사업을 반영한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마케팅 지출을 확대한 것과 비교해 성과는 제한적이다.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억5300만 명으로 전년대비 10.5% 감소했고, 유료 이용자 수(MPU)도 5.9% 줄어드는 등 사용자 기반은 오히려 축소됐다.
이러한 정체 흐름은 수익성 부진과 맞물려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분기 순손실은 2197만 달러(약 319억 원)를 기록했으며 콘텐츠 확보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 실적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 기대됐던 흑자전환 시점도 늦춰지는 분위기다.

▲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대표이사.
가장 큰 문제는 수익화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김 대표는 북미와 유럽 등 유료 결제 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지역에서는 광고 기반 수익모델(AVOD)을 중심으로 수익화를 시도하고 있다.
회사는 광고 사업 비중을 향후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1분기 기준 광고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3%에서 전체의 12%로 전년대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광고 매출이 증가했지만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상장 초기 내세운 글로벌 확장성과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실질적인 수익성과 성장성 입증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을 제외하면 다른 주요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장 당시에는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됐지만 지금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수치로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구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모든 것을 세워 올리고 현재의 위상으로 기업을 키워낸 인물로 꼽힌다. 이 같은 공로를 반영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신고서에 직책을 창업자(Founder)로 적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