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수요 늘어도 가격은 2030년까지 하락 전망, "중국발 공급 과잉이 원인"

▲ 전 세계 리튬 수요가 늘어도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가 앞으로 수 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중국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리튬 광산. 

[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가격은 하락하는 모순된 상황이 최소 2030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중국의 리튬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며 공급 과잉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27일 조사기관 패스트마켓 분석을 인용해 전 세계 리튬 수요가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1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리튬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전자제품에 쓰이는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지난해 글로벌 리튬 수요는 연간 24%에 이르는 증가폭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가격은 약 90%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역설적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는 중국 리튬 채굴업체 및 가공업체들이 대량의 재고를 쌓아두고 공급을 늘리면서 이러한 모순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광물 컨설팅업체 프로젝트블루는 이러한 상황이 2030년 이전에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2033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을 전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은 다른 국가의 리튬 채굴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리튬 공급망이 중국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리튬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은 갈수록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며 “설비 가동에 맞춰 가격이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여러 난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