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태 휴온스 매출 1조 호언장담 실현될까, 미국 수출 매듭 풀어야 가능

▲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사진)이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에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윤성태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다시 경영 전선에 복귀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글로벌 진출 확대,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선언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하반기부터 충북 제천 2공장에 5300만 바이알, 카트리지는 6600만 개를 추가로 생산하는 주사제 증설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하반기부터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여건은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회장은 2022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손을 뗐지만 올해 3월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3년 만에 공식적인 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그가 경영에 전격 복귀하면서 과거 그룹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2015년 3개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6개의 신약개발, 9개의 계열사를 보유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이른바 '3·6·9' 전략을 발표했다. 2024년 기준 휴온스글로벌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8135억 원으로 제약업계에서는 올해나 내년쯤 이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으로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1조 원 목표가 더욱 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휴온스글로벌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91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이 26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1% 증가한 점이 눈에 띄지만, 이는 금융수익 증가와 같은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커, 영업활동 개선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윤 회장이 복귀와 동시에 강조한 건 ‘글로벌 전략의 재정비’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미국시장이다. 

올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멀티도즈 리도카인 주사제 2종에 대한 제네릭 품목허가(ANDA) 승인도 확보한 상태다.

애초 휴온스는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으로 미국을 공략해왔다. 진출 당시 미국 내 공급 부족을 기회 삼아 틈새시장을 빠르게 파고들며 수출 기반을 다져왔다.  
 
윤성태 휴온스 매출 1조 호언장담 실현될까, 미국 수출 매듭 풀어야 가능

▲ 휴온스글로벌 계열사 휴온스가 하반기 주사제 라인 증설을 통해 북미 수출 확대 기반을 닦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미국 현지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단가 경쟁이 심화되고 기존 전략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즉 북미 리도카인 공급 부족 상황이 해소되면서 일부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단일 품목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형 확보와 생산 효율성 제고를 병행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주사제 폼목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특미 미국 FDA로부터 제네릭 의약품 허가를 받은 주사제 폼목의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윤 회장은 경영 복귀 당시부터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 연구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들을 살피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전략 강화, 수익성 회복, 매출 1조 돌파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미국 수출 회복이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휴온스그룹의 올해는 단순한 ‘경영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창립 6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을 되짚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해야 할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올해 5월 2종의 주사제를 추가했다”며 “신규 주사제 라인 가동으로 매출 및 이익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