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크론이 차세대 HBM4 고대역폭 메모리의 성능 및 전력 효율 측면에서 업계 리더십을 지켜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이크론 HBM4 고대역폭 메모리 홍보용 이미지.
마이크론은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HBM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는 동시에 차세대 HBM4 규격에서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갖춰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5월 마감한 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3E 공급 확대 성과를 차세대 HBM4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메로트라 CEO는 마이크론의 HBM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내면서도 전력 사용량은 가장 적은 제품으로 고객사들에 신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HBM 1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경쟁사를 제치고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마이크론은 현재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시작한 HBM4 반도체가 현재 최신 제품인 HBM3E 대비 성능은 최대 60%, 전력효율은 20%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HBM은 현재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에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며 시장 성장에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 나선 마이크론이 HBM 기술 개발과 생산 투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하며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안에 세계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재차 강조하며 이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회계연도 3분기 HBM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약 5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로트라 CEO는 “마이크론의 12단 HBM3E 생산 수율은 8단 제품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며 “이는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12단 HBM3E는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에 활용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공급사로 선정돼 수요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140억 달러(약 19조 원)에 이르는 마이크론의 연간 투자금액 가운데 대부분을 HBM 생산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메로트라 CEO는 “우리가 HBM 관련 성과로 증명한 기술 리더십은 앞으로 꾸준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자와 고객사에 모두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