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리튬 노천광산. 2023년 3월30일 모습이다. <연합뉴스>
중국 채굴 업체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정부 보조로 생산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로이터는 원자재 시장분석업체 패스트마켓 보고서를 인용해 “내년 중국의 리튬 채굴량은 호주보다 최대 1만 톤가량 많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가별 리튬 채굴량 순위에서 호주는 2017년부터 10년 가까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세계 3위였는데 3년 만에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35년에는 중국 내 리튬 채굴이 90만 톤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전했다. 같은 해 호주는 68만 톤, 칠레는 43만5천 톤으로 격차가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았다.
폴 러스티 패스트마켓 연구 책임자는 “중국은 광물 자원 개발에 매우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리튬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지방정부도 리튬 채굴을 독려한다. 이에 중국 채굴 업체가 채산성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업을 중단하지 않아 채굴이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스티 연구원은 “수익성이 없는데도 생산을 계속하는 것은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리튬 채굴뿐 아니라 제련 공정에서도 세계 공급망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제련한 리튬은 주로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한다.
그러나 10년 뒤 제련 공정에서 점유율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해졌다.
패스트마켓은 “현재 중국의 세계 리튬 제련공정 점유율은 70% 정도”라며 “다른 국가에서 자체 제련 설비를 확충해 중국 점유율은 2035년 6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