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액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상승에 낙관론을 안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매도세에 더욱 취약해지는 구조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
그러나 이는 한국 증시가 리스크에 더 취약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25일 “한국 소액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레버리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증시 부양을 비롯한 공약에 힘을 실으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자 소액 투자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마침내 글로벌 시장 대비 저평가 현상을 의미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오디에는 블룸버그에 “한국 정부가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증시에 유입되는 소액 투자자 자금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그동안 미국 증시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다시금 한국 증시에 눈을 돌리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노무라증권도 한국 소액 투자자들이 자국 증시에 투자를 늘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러한 한국 증시 흐름이 구조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소액 투자자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가가 하락한다면 단기간에 대량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과 세계 무역 정책 불확실성 등 요소도 이런 위험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현재 한국 증시 상승세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을 실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또한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증시 부양을 위한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되거나 주요 상장사 실적이 부진한 수준에 그친다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타격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JP모간은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 다음 변수는 미국과 무역 협상, 상법개정안 통과 여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