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텔레콤의 신규 영업 재개와 단통법 폐지,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7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로 중단했던 신규 가입자 영업을 재개하면서 이탈한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7월 단말기 지원금 상한을 제한하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전격 폐지되고,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Z ·플립7) 출시가 맞물리면서 통신 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소비자 단말기 지원금과 판매점 리베이트를 대폭 늘리며 경쟁적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4일부터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유심을 통한 신규 가입자 모집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SK텔레콤에 신규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린 지 50일 만이다.
SK텔레콤이 영업 공백 기간 동안 경쟁사에 상당한 가입자를 빼앗긴 만큼,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4월 말 해킹 사고 이후 지난 23일까지 약 두 달 간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된 사이 약 60만7천 명의 가입자를 다른 통신사에 빼앗겼다.
이 기간 동안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공시 지원금을 적극 활용해 공격적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SK텔레콤은 수세에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영업 재개 이전인 지난주부터 일부 비공식 유통망을 통해 가입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동통신 대리점주는 “SK텔레콤이 비공식적으로 고객을 모아두었다가 영업 재개 시점에 맞춰 개통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로 소비자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다른 통신사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24일 발표한 국내 통신사 소비자 체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천 점 만점에 545점을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건의 여파”라며 “소비자의 금융계좌 탈취 우려, 초기 대응 미흡 논란이 번지면서 소비자 신뢰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통신 시장 경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이라며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 이후 점유율 회복을 위해 마케팅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SK텔레콤이 이탈한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면, 경쟁사 역시 단말기 지원금을 상향하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단통법 폐지로 휴대전화 지원금 상한제가 사라지면 소비자들은 단말기를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통신사들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이동통신 대리점주는 “한 번 대규모 할인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가격 기대치가 생기기 때문에, 원하는 조건이 나올 때까지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가입자 모집 중단 이후 보조금 경쟁이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통법 폐지로 인해 단기적으로 시장 경쟁이 더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7월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가 출시돼, 신제품 구매 수요가 맞물리며 가입자 이동도 한층 활발해져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날 SK텔레콤 일일 브리핑에서 “신규 영업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폴더블7 마케팅 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