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기대 이하' 평가에도 증권가 낙관적, "트럼프 정부에서 수혜"

▲ 테슬라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를 두고 주요 외신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행되는 로보택시.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의 실제 성능과 기술 수준이 기대치를 밑돈다는 주요 외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자율주행 관련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을 반영해 로보택시 신사업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24일 “일론 머스크 CEO가 마침내 테슬라 로보택시를 출시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홍보해 온 내용과 비교하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텍사스 일부 지역에 도입한 로보택시는 조수석에 보조 운전자가 탑승한 형태로 운행된다. 이들은 자율주행 기능을 보조해 핸들과 브레이크 등을 조작한다.

안전성을 고려해 운행 시간이나 지역, 날씨 등에도 많은 제약이 있어 구글 웨이모를 비롯한 경쟁사와 비교하면 자율주행 기술력이 아직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다른 기업이 이러한 서비스를 출시했다면 성공이라 할 만하지만 테슬라 로보택시는 그동안 기대감을 키웠던 것과 비교하면 실패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CNN도 테슬라 로보택시가 일론 머스크의 약속을 일부분만 지킨 데 불과하다며 테슬라 ‘팬’ 일부만 이용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점에도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여전히 로보택시 출시가 테슬라 주가 상승에 긍정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 로보택시가 자율주행 기술의 ‘황금기’를 열었다며 목표주가를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500달러로 유지했다.

23일 테슬라 주가는 348.68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43.4%의 상승 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2026년까지 미국 내 25개 도시로 로보택시 출시를 확대할 잠재력이 있다며 자율주행 사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전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한 규제가 완화되며 테슬라 로보택시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증권사 UBS도 현재 테슬라 기업가치에서 로보택시 사업의 가치는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투자기관 구겐하임은 테슬라가 로보택시 출시 첫 날을 특별한 사고 없이 마무리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관측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