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 로봇 투자비 2년 내 회수" 자체 추정

▲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가 DHL 사업장에서 배송 박스를 분류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택배 기업 DHL을 비롯한 미국 물류 업체에 로봇 판매를 늘리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에 들인 투자 비용을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는 자체 추정치를 내놨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에 투자 비용을 약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 자체 추정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가격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물류 업계에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빠른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5월 DHL에 스트레치 로봇 1천 대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DHL은 이미 미국 3개 주 물류센터에서 스트레치 7대를 운영해 왔다. 로봇마다 시간당 약 580개의 상자를 하역하는데 사람보다 2배 빠른 속도이다. 

폭스비즈니스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류회사 갭(GAP) 또한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에 운영하는 물류센터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활용한다. 

샐리 밀러 DHL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옮길 수 있는 로봇을 적은 돈을 들여서 구하고 싶었다”라며 스트레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트레치와 더불어 4족보행 로봇 ‘스팟(Spot)’도 상용화했다.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 또한 미국 조지아주 완성차 공장에 시범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로봇 기업이 그동안 업계에서 난제로 여겼던 물류 자동화를 촉진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양한 크기과 무게를 지닌 물품을 분류하고 운송하는 작업이 까다로운데 로봇에게 이를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UPS와 페덱스(FedEx) 역시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로봇이 물류 작업에 갈수록 능숙해지고 있다”라며 “언젠간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이 아직 얇은 포장이나 가방 형태의 짐을 처리하는 데는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