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태양광 설치 4배 증가, 정책 변경과 수요 부진에 향후 둔화 전망 

▲ 5월30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크레인 장비가 해상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5월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증가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시행했던 가격 보호 조치를 철회하고 수요 약세도 예상돼 앞으로 태양광 증가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에너지국(NEA) 집계를 인용해 “5월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지난해의 4배 규모인 93기가와트(GW)”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월별 태양광 설치 순위에서 가장 높았던 12월(71GW)을 웃도는 수치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해서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모두 198GW로 나타났다. 매일 1GW 이상 설치했다는 이야기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12월에 태양광 설치가 급증한다”라며 “올해는 2가지 새로운 정책으로 설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6월1일부터 태양광 가격 보호 조치를 철회했다. 그동안 태양광 설치 사업에 수익을 보장했던 정책을 폐지한 것이다. 

5월1일 도입한 다른 정책도 태양광 조기 설치를 뒷받침했다. 전력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자체 소비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이다. 

블룸버그는 “5월에 시행한 정책으로 옥상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일이 어려워졌다”라고 짚었다. 

이에 6월부터는 설치 증가세가 이전보다 둔화할 수 있다. 7월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사업체 상하이금속시장(SMM)은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 패널 제조사가 적은 수요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라며 “7월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 회복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중국 태양광 업체가 과잉 생산으로 손실을 감내하는 상황에서 수익 보장 정책을 철회하고 수요 둔화라는 악재까지 맞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