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가운데)이 23일 석유위기대응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이란 의회가 현지시각 기준으로 22일 호르무즈 해협봉쇄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지자 김동섭 사장 주재로 석유위기대응 긴급 점검회의를 23일 오전 10시30분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회의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정세 악화에 따른 석유수급 위기에 대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석유공사는 정부의 석유수급 위기 대응 체계에 맞춰 자체적으로 총괄반, 전략비축확보반, 국제공동대응반, 해외원유도입반 등으로 구성된 ‘석유위기대응 상황반’을 이미 가동 중이다.
한국 시각으로 22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상황반은 24시간 체제로 전환돼 국제 유가 변동과 국내외 석유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단계별 대응조치 방안도 점검을 마쳤다.
우리나라는 정부 및 민간을 합하여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권고기준인 90일분을 상회하는 총 206.9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전국 9개 비축기지에 총 116.5일분의 정부비축유를 관리하고 있다. 국내 원유도입 차질, 민간 원유재고 급감 등 석유수급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정부비축유 방출이 가능한 긴급 대응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1991년 걸프전,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2011년 리비아 사태, 2022년 글로벌 고유가 대응협력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총 5차례 걸쳐 국제에너지기구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정부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중동 산유국의 국영 석유사를 포함해 7개사와 모두 2313만 배럴 등 다수의 국제 공동비축 계약도 맺고 있어 국가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최대 계약물량까지 우선구매권 행사를 통해 국내 도입도 가능하다.
김 사장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석유 수급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철저한 태세 점검과 치밀한 실행계획 수립이 중요하다”며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정부 지시에 따라 비상조치방안을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모든 요소를 세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