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AI는 도구 넘어서 경쟁력 그 자체, 이동훈 신약 개발 모든 과정에 AI 적용

▲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을 전사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 SK바이오팜 >

[비즈니스포스트]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을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핵심 경쟁력으로 여기고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에까지 본격적으로 이식하고 있다.

23일 SK바이오팜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이동훈 대표는 AI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SK바이오팜이 추진하는 ‘투트랙 AI 전략’은 △AI 기술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허블(HUBBLE)’ △AI 활용 뇌전증 관리 설루션 ‘제로(ZERO)’를 중심으로 한다. 

제로는 환자의 발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발작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판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RPT(방사성약물치료), TPD(표적 단백질 분해), CGT(세포·유전자 치료) 등 신규 모달리티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신약개발 플랫폼 ‘허블’이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상업화 성공 가능성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실험 효율화 인한 연구개발(R&D)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리고 있다. 

‘허블’은 생물학적 데이터 분석과 저분자 의약품 후보 물질을 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SK바이오팜은 ‘허블’을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 활용해 왔고, 이제 신규 모달리티 확장에 발맞춰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 AI는 도구 넘어서 경쟁력 그 자체, 이동훈 신약 개발 모든 과정에 AI 적용

▲ SK바이오팜은 AI 적용 범위를 초기 후보물질 발굴에서, 임상 문서 작성 등 절차적 단계까지 확대하고 있다. 


AI 적용 범위도 초기 후보물질 발굴에서, 임상 문서 작성 등 절차적 단계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동훈 사장은 18일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AI 기업 피닉스랩과 계약을 체결하며 “AI는 신약개발에 있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며 “신약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AI 적용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닉스랩은 SK네트웍스의 AI 연구조직으로 시작해 2024년 9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같은 해 12월 의약학 특화 생성형 AI 설루션 ‘케이론’을 내놨다. 케이론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연구 논문 탐색, 정보 수집, 데이터 분석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피닉스랩은 제약업 특화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해당 솔루션은 다른 모델에 비해 풍부하고 의학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직문화 차원에서도 AI 내재화를 위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3월부터 AI 파이오니어(Pioneer)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자들이 AI를 활용한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장려한다. TF 형식으로 운영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내부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허블플러스는 본업에 대한 혁신이라면 AI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일방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