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자국 및 세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 경제가 이미 취약한 상태에 놓여 유가 상승 등 '에너지 쇼크'에 피해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뒤 기지에 복귀하는 미국 공군 전투기.
특히 미국이 폭염과 휴가 시즌 등으로 유가 상승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인 만큼 중동발 ‘에너지 쇼크’의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미국 USA투데이는 23일 “미국의 이란 공습은 경제가 매우 불안한 상황에서 진행됐다”며 “세계 무역 전쟁에 이어 경제적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변수”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해 사실상 확전을 주도한 셈이다.
이는 중동의 원유 수출에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결과로 이어져 전 세계 유가의 급격한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USA투데이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이 다가오면 휴가 시즌과 극심한 폭염도 덮쳐 추가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미국이 유가 상승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 부담, 소비 위축 등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경기 침체를 대비한 기업들의 인원 감축이 더욱 활발해져 고용시장까지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섣불리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을 추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전 세계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예측을 전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새로운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연구소는 블룸버그에 “중동 지역의 긴장은 이미 취약한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쇼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인상이 각국 중앙은행에 골치 아픈 문제를 안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