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자석' 5월 수출량 급감, 한국과 미국에는 작년보다 92% 줄어

▲ 중국이 한국과 미국 등 전 세계에 수출한 희토류 자석 물량이 5월 들어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희토류 정제 설비.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다른 국가에 수출한 희토류 자석 물량이 5월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공급된 물량은 지난해 5월 대비 약 92% 줄어들며 두 국가의 갈등 상황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중국 세관 발표자료를 인용해 5월 희토류 자석 수출 물량이 1238톤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6천만 달러(약 820억 원) 정도다.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실적은 2015년부터 매달 집계되고 있는데 올해 5월 수출 금액은 2020년 2월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약 76%에 이르는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미국에 수출된 물량은 46톤, 금액으로는 240만 달러(약 32억8천만 원)에 불과해 지난해 5월 대비 92% 감소했다.

올해 5월 한국 수출액도 180만 달러(약24억 6천만 원)로 1년 전(225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92% 줄었다.

희토류 자석은 자동차 모터와 항공기, 군사무기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중국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 관세 인상에 대응해 다수의 희토류를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며 필수 자원을 무기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자연히 희토류 자석의 수출 물량도 올해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희토류 자석 수출은 2개월 연속으로 절반 수준의 감소폭을 나타냈다”며 “미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최근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고 희토류 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자국 기업들이 6개월마다 승인을 받아야만 희토류를 해외 기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의 약 90%를 지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희토류 자석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희토류 공급 제한은 전 세계 자동차와 전자제품, 방산 업체들이 체감할 만한 수준의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집계 자료는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