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기업 중동 진출은 좋은 본보기", 삼성물산 현대차 네이버 우수사례로 꼽혀

▲ 현대건설이 2010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2024년 9월 4호기까지 모두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현대건설>

[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새로운 경제 협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외신 논평이 나왔다. 

삼성물산과 현대차그룹, 네이버를 비롯한 한국 기업이 중동에서 거둔 성과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시각도 제시했다. 

20일 블룸버그는 “아시아 기업 공급망 일부가 중동으로 새롭게 이전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논평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중국을 대체할 새 공급망 후보지로 베트남이나 인도 등에 이어 중동이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이 전기차와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미래 산업에 수조 달러를 투자한 점도 아시아 기업 진출의 유인으로 꼽았다.

조사업체 코얼리션그리니치는 “지난해 700곳 이상의 아시아 기업 가운데 34%가 새로운 지역 사업을 추진했다”며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기업금융도 급성장했다”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기업이 중동 진출로 거둔 성과가 다른 기업에게 ‘좋은 선례’가 된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의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초고층 빌딩 시공, 현대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를 성과 사례로 소개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5월14일 착공한 사우디 완성차 공장이나 네이버가 2023년 10월 따낸 사우디 주요 도시 가상 모델(디지털 트윈) 구축 계약도 언급했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중동에서 금융 활동을 하는 대만과 인도, 중국과 홍콩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블룸버그는 “한국 재벌 기업은 중동에서 전통 산업과 차세대 산업 모두 입지를 구축했다”라며 “아시아와 중동의 금융거래가 느는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