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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조선 분야에 그룹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방산 수출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방산을 한국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낙점하고, 범정부 수출 지원기구 신설,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 회의 정례화 공약 등을 내세웠다. 이같은 공약이 새정부 방산 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화그룹의 대규모 방산 투자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그 성과도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JM노믹스와 재계] 대통령 '픽' 신성장동력 K방산, 방산 팔색조 한화그룹 김동관 더욱 분주해진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6/20250619163302_36930.jpg)
▲ 방산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의 방산 수출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그룹은 2028년까지 총 11조 원 이상을 방산 사업 확장에 투자하고 2035년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내는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앞서 밝혔다.
19일 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새 정부가 방산 수출 지원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방산 분야 주요 공약으로 △방산 수출 컨트타워 신설 △대통령 주관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 정례화 △연구개발 투자세액 감면 △AI 방산 연구개발 투자 확대 △수출대상국과 협력 확대 등을 내걸었다.
방산업계는 오는 24일부터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들의 방위비 인상 기조 속에서 ‘방산 세일즈’ 외교무대 등판을 기대하는 눈치다.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과거와 달리 이념적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또 "한국 방산업계의 실질적 이익과 기회가 걸려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방산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그룹은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에 사뭇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그룹의 해양방산 사업부문은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등 수주전에 뛰어들었고, 지상방산 부문은 미국·유럽·중동 등의 지역에서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천무 등의 수출국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2028년을 방산·조선 산업의 성장투자단계로 설정하고, 총 1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 투자 계획은 △해외 방산거점 확보 6조2700억 원 △연구개발 1조5600억 원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 2조2900억 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9500억 원 등이다.
투자금 조달 일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2조9천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별도의 정정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오는 26일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7월21일 신주 상장으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유상증자를 두고 앞서 논란이 일었고, 금감원에서도 정정신고를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으로 주주 불만이 많이 누그러든 것을 감안하면 새 정부 차원에서 회사의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JM노믹스와 재계] 대통령 '픽' 신성장동력 K방산, 방산 팔색조 한화그룹 김동관 더욱 분주해진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3/20250321103149_26960.jpg)
▲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 핵심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2조9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금융감독원의 별도 정정요구가 없다면 오는 7월21일 순조롭게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지연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KDDX 사업은 총 사업비 7조8천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 간 여론전이 지역사회와 정치권으로 확산되자 방사청은 지난 4월 사업자 선정 절차를 중단하고, 국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등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재명 정부가 새로운 방위사업 인사 라인을 재정비하는 대로 KDDX 사업자 선정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은 KDDX 사업자 선정이 경쟁입찰로 진행되면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할 자신이 있다는 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이재명 대통령의 차세대 우주·항공 분야 투자 확대 공약과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항공엔진 국산화 사업 △차세대 우주 발사체 개발 사업 등의 정부 지원을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