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드가 전기차 사업에서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을 우선순위 목표로 두고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포드가 중국 CATL 기술을 활용해 LFP 배터리 생산을 예고한 미국 미시간주 공장 건설현장.
이 과정에서 SK온과 포드가 합작공장을 통해 제조하는 전기차 배터리보다 중국 CATL의 기술을 활용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악시오스는 19일 “포드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의 윤곽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에서 수익성을 지켜내는 동시에 중국산 저가 차량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연히 전기차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일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포드는 2024년 초부터 이러한 방침을 구체화하고 저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연구개발 조직은 약 500명 규모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그동안 포드는 이와 관련해 상세한 내용을 거의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증권사 번스타인이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일부 내용을 공유했다.
포드는 새 전기차 플랫폼을 트럭과 크로스오버, 세단 등 8종의 차량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첫 제품은 중형 픽업트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제품에는 포드가 CATL과 함께 개발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LFP 배터리는 포드가 SK온과 건설한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삼원계(NCM) 배터리와 비교해 일반적으로 원가가 낮은 만큼 전기차 생산 단가를 낮추는 데도 유리하다.
번스타인은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은 중국 상위 전기차 기업과 맞먹는 수준의 단가 구조를 갖춰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배터리 단가와 다른 부품에 모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가 당분간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하며 SK온보다 CATL의 기술을 활용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SK온과 포드의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은 올해부터 순차적 가동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포드의 전기차 공급망에 앞으로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포드가 지금과 같이 중국과 맞설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우선순위로 두는 전략에 더욱 힘을 싣는다면 SK온과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물량이나 단가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미국 공화당이 포드와 CATL 미국 공장을 겨냥해 중국과 기술 협력을 맺고 생산되는 배터리에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내용이 포함된 트럼프 정부 최종 예산안이 시행된다면 포드는 SK온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