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3천㎞ 주행" 전고체 배터리 특허 출원, "이론 수준" "업계에 위기감" 엇갈린 반응

▲ 18일 중국 상하이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정보통신 박람회에서 화웨이 부스가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기존 배터리보다 주행거리를 대폭 늘렸다고 주장해 업계 위기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18일 현지매체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화웨이는 ㎏당 최대 500와트시 에너지 밀도를 가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설계로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5분 만에 고속 충전해서 최대 3천㎞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연초 황화물 전해질을 합성하는 기술에 별도로 특허를 신청했다.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는 기업이 아님에도 소재 연구를 꾸준히 해 왔다는 얘기다. 

카뉴스차이나는 “화웨이는 전고체 배터리에 안전성과 수명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지 4대 구성요소 가운데 전해질을 기존 액상 물질 대신 고체 물질로 구성하는 제품이다. 소재에 따라 황화물계와 산화물계, 고분자계로 구분한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누수 위험이 적어 화재 위험을 차단하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삼성SDI와 토요타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도 적극 개발 중이다.

이에 일명 ‘꿈의 배터리’라고 부르지만 세계 기준으로 봐도 아직 상용화에 도달한 업체는 없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은 CATL이나 BYD 등 배터리 선두 기업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첫 전기차를 출시했던 샤오미 또한 최근 전고체 배터리 기술로 특허를 신청했다. 

중국에서 출원한 전고체 배터리 특허는 매년 7600건으로 세계 전체의 36.7% 비중을 차지한다. 

화웨이의 전고체 배터리 성능이 이론 수준에 불과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 위기감을 키운다는 반대 입장도 없지 않다. 

카뉴스차이나는 “글로벌 경쟁사가 화웨이 전고체 배터리를 둘러싸고 관심과 우려를 제기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