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은 경영 정상화에 따른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18일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40만 원을 제시했다. 직전거래일 17일 기준 주가는 2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한미약품 올해는 경영 정상화 기대, 실적 회복과 신약 모멘텀 보유"

▲ 한미약품의 하반기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성과를 확인할 타임라인이다. <한미약품>


2024년은 거버넌스 이슈가 가장 격화되었던 시기로, 올해 초 경영 정상화와 함께 분기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북경한미에 임종윤 동 사장의 복귀가 연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경한미와 한미정밀 모두 독감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제품을 주력 품목으로 판매/생산해 왔으므로,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급격한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경영 정상화에 따른 효과만 기대한다. 

그러나 한미약품 별도와 연결대상회사 모두 기존 제품의 매출 추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내 품목 추가를 계획하고 있고, 3분기부터는 계절적인 영향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회사가 연초부터 약속한 상저하고 모양새의 실적 회복을 매 분기마다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미약품의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면서 대표이사로 김재교 전(前)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재교 대표는 유한양행 재직 시절부터 기술이전, R&D 활성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및 투자 업무를 총괄하였고, 메리츠증권에서도 제약/바이오 투자 본부를 이끌어온 만큼 지주회사의 지위에서 한미약품의 R&D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에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업계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으나, 매출 품목은 대부분 경쟁력이 약한 제네릭 및 개량신약에 의존하여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 우려된다. 또한 신약 개발에서는 아쉬운 실적을 보여왔던 만큼,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에 대한 신약과 기술이전 성과를 기대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는 릴리의 젭바운드를 경쟁 약물로 하는 HM15275 삼중작용 비만치료제의 미국 임상2상 진입과 HM17321 근육 증량 효과 비만치료제의 미국 임상1상 진입이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도 참가 의지를 밝혔다. 연말에는 국내 최초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타이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 종료와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MSD에 기술이전한 MASH 치료제인 에피노페그두타이드의 임상2b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올해 내 계획대로 종료하는 것만으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실적 회복에 더하여 이어지는 임상 결과 타임라인에 따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2025년 연결기준 연매출은 전년대비 7.1% 늘어난 1조6021억 원,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2662억 원을 달성하며 분명하고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세무조사 이슈도 없으므로 4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의 꾸준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후기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의 증가와 회사 방향성에 신약 개발 활성화 목표가 포함되어 있음에 따라 R&D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기별 매출 증가가 뒷받침 되어 있고, 연결 매출 기준 15% 전후반의 미드틴 수준을 유지하는 정책으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올해 4분기까지 매 분기별 전년대비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 진입과 상용화 시점이 가까워짐에 따라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선아 연구원은 “HM15275, HM17321와 같은 해외 임상 대상 비만 치료제들은 아직 초기 임상 단계이니, 단기 투여에서 안전성이 확인됐으면 장기 투여에 따른 효능과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