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시장에 관심 있으시죠? 제가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와 컨설팅을 무료로 해드릴게요.”
외국계 기업에서 주류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던 임원 A씨는 얼마 전 시장상황 악화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기존 네트워크를 총동원했지만 같은 업계로 이직은 쉽지 않았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전환하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A씨는 시야를 넓혀 인접 시장에 주목했다. 당시 빠르게 성장하던 음료시장이 눈에 들어왔고 주류 역시 음료산업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낯설지 않았다.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기업도 꽤 많았다. 시장의 규모나 성장세로 볼 때 충분히 눈독을 들일 만했다.
그는 한 글로벌기업에 시장조사와 컨설팅을 무료로 해 주겠다는 제안 메일을 보냈다. 위험 부담이 없어 그런지 기업이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성실하게 시장조사를 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해당 기업은 한국 진출을 결정했고 A씨는 한국 지사장 자리를 맡게 됐다.
A씨의 경우 일자리를 찾기 위해 시장 범위를 넓히고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인접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효과적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무료 컨설팅과 시장조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검증 받는 과정이 부담스러웠겠지만 잘 이겨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국내 굴지의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문 임원이 된 B씨 역시 자신의 기술을 인접 시장에 적용해 취업에 성공했다.
B씨가 가진 기술은 국내에서 활용처가 드물었지만 관련성이 높은 다른 산업군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분석한 뒤 인맥을 활용해 취업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았다. 많은 기업이 공개채용을 하거나 헤드헌팅 회사에 의뢰하기 전에 지인의 추천을 받는다. 인사 담당자나 현업 관계자의 레이더망에 자신이 포착되도록 노력하다 보면 때론 좋은 기회를 얻기도 한다.
대개 퇴사를 하면 인맥 관리에 소홀해진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퇴사한 사실을 알리거나 퇴사 초기에만 의욕을 좀 비칠 뿐 결과가 없으면 금새 대외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스스로 기회의 문을 닫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확장해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해야 기회를 열 수 있다.
필자가 잘 아는 C씨는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아 퇴사 전후에 이직 기회를 놓쳤으나 사람들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간 결과 과거 인연이 있던 사모펀드 관계자의 소개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또한 기존에 고려하지 않았던 기업에서 제안을 받을 경우 열린 자세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조직문화나 시스템이 다르더라도 적응하기 나름이다.
D씨도 스타트업에서 영업 매니저 제안을 받았을 때 두려움이 앞섰다고 한다.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수십 년을 일했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실제 일해보니 어려움이 많아 몇 달도 안 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보다 규모가 큰 스타트업에서 D씨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양쪽에서 쌓은 경험을 눈여겨본 것이다. D씨만큼 기업도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서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잘 적응할까’ 고민을 하는데, 이미 다른 회사에서 그 부분에 대한 검증이 끝났으니 경쟁력이 있었던 것이다. D씨는 스타트업에서 영업 매니저로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뒤 여러 기업에서 각광받는 위치에 오르게 됐다.
경력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열린 자세로 도전하고 경험을 쌓으면 장기적으로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세계 정세의 복잡한 실타리가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도 우려만큼 심각하게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대선이 끝나면서 국내 정국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채용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새롭게 열리는 기회를 잘 포착해 커리어를 이어나가길 응원한다. 정민호 비즈니스피플 본부장
외국계 기업에서 주류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던 임원 A씨는 얼마 전 시장상황 악화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기존 네트워크를 총동원했지만 같은 업계로 이직은 쉽지 않았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전환하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비즈니스인사이드] 경력직 취업, 성공 사례에서 힌트 얻기](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6/20250618100418_35412.jpg)
▲ 한 취업박람회 모습.
A씨는 시야를 넓혀 인접 시장에 주목했다. 당시 빠르게 성장하던 음료시장이 눈에 들어왔고 주류 역시 음료산업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낯설지 않았다.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기업도 꽤 많았다. 시장의 규모나 성장세로 볼 때 충분히 눈독을 들일 만했다.
그는 한 글로벌기업에 시장조사와 컨설팅을 무료로 해 주겠다는 제안 메일을 보냈다. 위험 부담이 없어 그런지 기업이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성실하게 시장조사를 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해당 기업은 한국 진출을 결정했고 A씨는 한국 지사장 자리를 맡게 됐다.
A씨의 경우 일자리를 찾기 위해 시장 범위를 넓히고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인접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효과적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무료 컨설팅과 시장조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검증 받는 과정이 부담스러웠겠지만 잘 이겨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국내 굴지의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문 임원이 된 B씨 역시 자신의 기술을 인접 시장에 적용해 취업에 성공했다.
B씨가 가진 기술은 국내에서 활용처가 드물었지만 관련성이 높은 다른 산업군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분석한 뒤 인맥을 활용해 취업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았다. 많은 기업이 공개채용을 하거나 헤드헌팅 회사에 의뢰하기 전에 지인의 추천을 받는다. 인사 담당자나 현업 관계자의 레이더망에 자신이 포착되도록 노력하다 보면 때론 좋은 기회를 얻기도 한다.
대개 퇴사를 하면 인맥 관리에 소홀해진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퇴사한 사실을 알리거나 퇴사 초기에만 의욕을 좀 비칠 뿐 결과가 없으면 금새 대외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스스로 기회의 문을 닫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확장해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해야 기회를 열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드] 경력직 취업, 성공 사례에서 힌트 얻기](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6/20250618100451_10957.jpg)
▲ 정민호 비즈니스피플 본부장.
필자가 잘 아는 C씨는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아 퇴사 전후에 이직 기회를 놓쳤으나 사람들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간 결과 과거 인연이 있던 사모펀드 관계자의 소개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또한 기존에 고려하지 않았던 기업에서 제안을 받을 경우 열린 자세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조직문화나 시스템이 다르더라도 적응하기 나름이다.
D씨도 스타트업에서 영업 매니저 제안을 받았을 때 두려움이 앞섰다고 한다.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수십 년을 일했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실제 일해보니 어려움이 많아 몇 달도 안 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보다 규모가 큰 스타트업에서 D씨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양쪽에서 쌓은 경험을 눈여겨본 것이다. D씨만큼 기업도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서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잘 적응할까’ 고민을 하는데, 이미 다른 회사에서 그 부분에 대한 검증이 끝났으니 경쟁력이 있었던 것이다. D씨는 스타트업에서 영업 매니저로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뒤 여러 기업에서 각광받는 위치에 오르게 됐다.
경력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열린 자세로 도전하고 경험을 쌓으면 장기적으로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세계 정세의 복잡한 실타리가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도 우려만큼 심각하게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대선이 끝나면서 국내 정국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채용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새롭게 열리는 기회를 잘 포착해 커리어를 이어나가길 응원한다. 정민호 비즈니스피플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