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h수협은행이 애플리케이션(앱)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금융권 대세로 자리 잡은 ‘원(One) 앱’ 체제를 구축했다.

수협은행에게 비대면 채널은 적은 지점 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돌파구로 여겨진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Sh수협은행 통합 앱으로 '지점 수 핸디캡' 넘는다, 신학기 디지털 드라이브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파트너뱅크'로 원 앱 통합 작업을 마쳤다. < Sh수협은행 >


17일 수협은행은 공식적으로 모바일뱅킹 앱 ‘헤이뱅크’ 서비스를 종료했다. 앞으로는 ‘파트너뱅크’로 일원화된 비대면 채널에서 개인 고객들을 만난다.

수협은행은 앞서 5월 원 앱 통합 준비를 마쳤다. 파트너뱅크 화면을 간편하게 재구성하고 금융상품과 서비스 접근 편의성을 높였다. 헤이뱅크의 특징인 ‘간편함’을 이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객들에게 헤이뱅크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한 달가량 유예기간을 가졌다.

수협은행은 헤이뱅크 앱 종료에 따라 원 앱 통합의 효과를 본격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수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은 ‘파트너뱅크’와 ‘헤이뱅크’ 2개로 나뉘어 운영됐다.

수협은행은 2017년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뱅크 앱을 출시했다. 그리고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뱅킹 서비스만을 담아, 이용 편의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간편 앱 헤이뱅크를 2018년 내놨다.

수협은행이 이처럼 두 개의 앱을 운영했던 것은 당시 은행업계 디지털 전략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

디지털 전환 초기 은행들은 앱을 기능과 목적별로 쪼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당시 모바일 기기 환경에서는 하나의 앱에 모든 기능을 넣으면 앱이 무거워져 속도가 느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2024년부터 ‘앱 단일화’ 준비를 본격화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원 앱의 성공모델을 구축하자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단일화가 은행 디지털 전략의 주류가 되면서다.

은행업계에서는 어느 샌가 원 앱 구축 여부가 디지털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떠오르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의 ‘슈퍼앱’ 경쟁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경쟁력은 어느 은행에게나 중요하지만 수협은행에게는 특히 생존의 문제로 꼽힌다.

수협은행이 다른 은행들보다 적은 지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말 기준 수협은행의 점포수(출장소 포함)는 전국 129개다.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 점포수 평균인 753개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창구로서 디지털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디지털 경쟁력이 꾸준히 수협은행의 과제로 언급돼온 것 역시 이런 배경을 가진다.

신학기 수협은행장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신 행장 역시 수협은행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들었다.
 
Sh수협은행 통합 앱으로 '지점 수 핸디캡' 넘는다, 신학기 디지털 드라이브

▲ Sh수협은행이 17일부터 헤이뱅크 서비스를 종료하고 파트너뱅크로 모바일뱅킹 앱을 일원화한다. < Sh수협은행 >


신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수협은행은 ‘내실 있는 은행’,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은행’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경영’ 실천을 위한 경영목표로 “디지털과 IT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전문인력을 육성해 디지털금융을 고도화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부터 원 앱 통합 작업이 완성되는 만큼 신 행장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행장은 앞서 조직개편에서 디지털전환(DT)본부 산하 디지털개발부의 명칭을 ‘플랫폼부’로 바꾸는 등 플랫폼 역량 강화에 집중할 조직 채비도 마쳤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화면구성을 전면 개편해 고객들이 간편하고 쉽고 빠르게 상품 가입과 앱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앞으로 여러 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