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전략광물 공급망 자립도 강화를 위해 캐나다의 자원개발회사 '더 메탈스 컴퍼니(TMC)'에 투자하며 지분을 인수한다. 

고려아연은 17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TMC의 지분 약 5%를 8500만 달러(약 1165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캐나다 해저 자원 개발회사 TMC 지분 5% 1165억에 인수, 니켈 확보 목적

▲ 고려아연은 17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캐나다 자원개발사 TMC의 지분 약 5%를 8500만 달러(약 1165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이번 투자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인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의 안정적 확보와 더불어, 미국 내 제련소 건설 등 중장기적 사업 협력까지 내다본 포석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TMC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자원개발 기업으로, 멕시코 서부 해안의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이 포함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프로젝트인 노리디(NORI-D)는 현재 매장량 확인과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본격적인 채광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고려아연의 투자는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미국 정부의 핵심광물 공급망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치로 평가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행정명령을 통해 심해자원 개발에 대한 규제 완화 및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를 통해 TMC가 생산하는 자원을 자사 제련소에 공급해 가공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니켈 제련소를 공동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자회사인 켐코는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국내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건설 중이며, 초기 생산 자원은 이 제련소에서 가공된다.

이번 투자로 미국의 '외국 우려기업(Foreign Entity of Concern, FEOC)' 규정을 피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은 중국, 러시아 등 특정국의 참여가 확인된 핵심광물에 대해 세제 혜택을 제한하고 있어, 고려아연의 이번 행보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박도은 기자